김고은, 박보검, 박은빈 그리고 안효섭까지 콘서트 못지 않은 팬미팅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제 배우들도 웬만한 아이돌 못지 않은 팬덤을 몰고 다니는 시대 스타의 영향력과 파급력이 영역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모양새다.
소속사 하이지음스튜디오는 오늘(3일) 배우 김지원의 팬미팅 소식을 밝혔다. 오는 6월 22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공연장에서 첫 단독 팬미팅 'BE MY ONE'(비 마이 원)을 연다는 것이다. tvN 최고 시청률을 쓰며 막 내린 인기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타이틀 롤로 활약한 김지원인 데다가, 데뷔 14년 만의 첫 팬미팅인 만큼 반응은 뜨거웠다. 동시에 팬들 사이 일각에서는 귀여운 앓는 소리도 나왔다. "조금만 더 큰 데서 해주지"라고.
실제 김지원에 앞서 다양한 톱배우들이 공연 같은 팬미팅으로 팬들을 만났다. '보검복지부'라는 팬덤 이름마저 널리 알려진 배우 박보검은 2017년 4500석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팬미팅을 시작했다. 이어 2019년에는 8000석이 넘는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까지 팬미팅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치러진 팬미팅조차 3000석 안팎으로 알려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한 터다.
배우 안효섭은 지난해 7월과 11월, 불과 반년도 안 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팬미팅을 연거푸 개최했다. 앞서 2020년 '낭만닥터 김사부2'를 거쳐 이듬해 '홍천기'와 '사내맞선'까지 연이어 대박을 터트린 그인 만큼 팬들의 열기는 유독 뜨거웠고 안효섭이 직접 가수 태양의 솔로곡 'VIBE'에 맞춰 춤까지 추며 콘서트급의 무대를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에서 가수 연기까지 한 배우 박은빈은 아예 '팬 콘서트'를 열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대박으로 확고한 팬덤을 쌓더니 '무인도의 디바'에서 제대로 '디바'가 돼 올해 초 올림픽홀에서 팬들 앞에 섰다. 걸그룹 못지 않은 박은빈의 활약이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강렬한 감동을 선사했다는 후문이다.
팬미팅은 스타와 팬덤이 서로의 유대감을 가장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아이돌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팬덤이 이제는 그에 못지 않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톱배우들에게로 확산되며 그들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 파급력은 단순 팬미팅 규모를 초월해 이어지기도 한다.
일례로 배우 김고은의 경우 팬미팅에서 걸그룹 뉴진스의 히트곡 '하입보이(Hype Boy)'를 춘 장면이 SNS를 통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또한 웹예능 '핑계고'에서 유재석이 불러주는 별명 '욱동이'로 호평받은 배우 이동욱의 경우, 팬들 사이 애칭 자체가 '욱동이'가 됐다. 그를 닮은 캐릭터 '욱동이'가 굿즈로 나왔을 정도다.
아이돌에서 배우까지 팬덤의 영역도 스타와의 상호작용도 보다 보편화되는 상황. 일정 규모 이상 팬들의 사랑을 증명할 수 있는 톱스타들의 정체성도 변화할 전망이다. 아이돌 스타들이 춤과 노래라는 가수로서의 본업 외에 팬들과의 관계를 통해 새로운 매력과 가치를 찾아나가는 것처럼, 팬덤을 몰고다니는 톱배우의 역량에도 본업인 연기를 넘어 팬덤과의 상호작용이 추가되고 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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