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9년 차 '국민 배우' 박중훈이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안방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미스트롯3' 오유진은 할머니와 생애 첫 캠핑을 떠나, 어릴 적부터 가져온 '가족 여행'의 로망을 실현했다. '최민수♡' 강주은은 '대디&마미 맞춤' 나들이 코스로 부모님의 '한국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4.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수요일 종편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최고 시청률은 4.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은 '충무로의 전설' 박중훈이 스튜디오를 방문, "참 좋아하는 프로그램인데 나와서 기쁘다. TV에서 봤을 때 화사하고 포근했는데 직접 와보니 더 그렇다"라며 시청자들을 향한 인사를 건넸다. 이와 함께 박중훈은 오유진에게 "어쩜 이렇게 의젓하냐. (오유진의) 노래를 듣는데 가슴이 미어져서 혼자 엉엉 울었다"라며 '찐팬'임을 인증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배우 생활을 시작한 최민수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자, 강주은은 "(박중훈의) 아내가 교포여서 결혼 후에 어떤 경험을 하고 계실까 많이 생각났다"라고 동질감을 표했다. 이에 박중훈은 "형수님은 캐나다 교포, 아내는 재일 교포다. 당시 한국 말도 못했고, 비슷한 시기에 결혼해 비슷한 상황이 많았을 것"이라며 공감했다.
이어서 박중훈은 25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6.25 전쟁'에 참전했고, 전쟁 후에는 공무원 생활을 하며 그야말로 현대사를 다 겪었던, 자신에게는 너무나 '엄격한 아버지였'다고 밝혔다. 박중훈이 배우를 하겠다고 하자 극심하게 반대했지만, 나중에는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고도 전했다. 특히, 박중훈은 안성기와 각별한 사이가 된 데에는 아버지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의 아버지는 영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안성기를 찾아가 아들을 잘 부탁한다며 90도로 허리를 굽혔다고 한다. 그러면서 박중훈은 "안성기는 저에게 아버지이자 큰 선배이기도 하고,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다"라며, "현재 잘 지내고 계신다. 영화계 약속이 있을 때는 제가 모시고 같이 다닌다"라고 근황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박중훈은 아빠의 훈훈한 외모를 꼭 닮은 28살, 26살, 22살 삼남매를 방송 최초로 공개했다. 첫 째인 아들은 UN군을 지원해 아프리가 남수단에서 파병 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고, 현재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전 세계를 여행하며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중훈은 아들의 파병이나 직업에 대해서도 늘 아들의 선택을 존중했고, 자녀들과 친구 같이 지내고 있다고 고백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리고 어느 시인의 말을 인용, "자식들을 비롯해 나이가 어리다고 나의 어제를 사는 사람이 아니다. 함께 살고 있는데 단지 나이가 어릴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친구가 될 수 있다"라고 비결을 전했다.
혜성처럼 나타난 '트롯계 아이돌' 오유진은 할머니와 떠난 생애 첫 캠핑 현장을 공개했다. 오유진은 "친구들은 부모님과 여행을 다니는 것이 일상인데, 저에게는 신기하고 생소한 일이다. 저도 가족과 같이 여행을 가고 싶다고 어릴 때부터 생각했다"라며 캠핑을 떠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오유진의 캠핑 장면을 지켜보던 강주은은 결혼 후 남편 최민수와 떠났던 캐나다에서의 아찔한 캠핑을 떠올렸다. 해당 공원은 곳곳에 경고문이 붙어있을 정도로 곰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었는데, 새벽 1시쯤 자는 강주은을 깨운 최민수는 "주은아 일어나 곰이 왔어"라며 나가 보라고 재촉했다고 한다. 강주은이 "왜 내가 나가?"라고 묻자, 최민수는 "여기는 네 나라잖아"라고 말했고, 이에 강주은은 "너무 실망했다"라며 30여 년 전의 기억을 회상했다.
직접 고기를 구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오유진은 할머니에게 감사와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직접 만든 서프라이즈 미역국을 깜짝 선물했다. '요알못' 오유진은 마트 직원에게 미역국 재료와 방법을 물어보고, 미리 미역을 불려놓는 등 할머니의 눈을 피해 치밀한 준비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손녀의 정성에 크게 감동한 할머니는 "우리 손녀가 끓여준 미역국 구경하러 오세요"라며 주변에 자랑을 해 보는 이들까지 흐뭇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오유진은 "할머니께 처음 음식을 해드린 것이기도 했고, 할머니는 캠핑을 와도 노는 게 아니라 저를 챙기는 게 더 큰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컸다"라며 울컥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캠핑을 통해 할머니와 더욱 돈독해진 오유진은 "미래 남편의 의견은 모르겠지만 결혼 후에도 할머니, 엄마와 같이 살고 싶다"라며, 가족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신혼여행까지는 모르겠다. 강주은 선생님처럼 부모님과 같이 가지는 못할 것 같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해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서 오유진은 "'아빠하고 나하고'에 출연하길 잘한 것 같다"라며, "방송에서 가정사를 얘기하는 게 처음에는 많이 부담스러웠고 솔직히 나가기 싫었는데, 걱정했던 것과 달리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또, 아빠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얘기하라는 할머니의 말에는 "아빠 얘기를 하면 할머니가 아빠의 빈자리를 못 채웠다고 생각할까 봐 일부러 더 안 하게 된다"라고 깊은 속내를 밝혀 먹먹함을 자아냈다. 어릴 때부터 눈물을 속으로 삭히는 게 익숙해졌다는 오유진의 고백에 전현무는 "우는 연습도 필요하다"라고 조언했고, 백일섭 또한 "울고 싶을 때는 그냥 펑펑 울어버려"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주은 가족에게는 6개월간의 조건부 합가를 마친 부모님의 캐나다 출국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강주은은 "남은 시간 동안 한국의 매력을 마음에 깊이 심어서 확실하게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시게 하고 싶다"라며, 마지막 추억 만들기에 돌입했다. 먼저 전통시장을 찾은 강주은 가족은 들리는 가게마다 서비스와 덤을 듬뿍 안겨주는 한국인들의 '정 문화'를 경험했다. 강주은은 "외국에서는 뭘 조금이라도 부탁하면 바로 계산 추가되는데..."라며 놀라워했고, 마미는 "캐나다에 살면서 너무나 오랫동안 정을 그리워했는데 여기는 온 시장에 정이 흐른다. 마음이 찡해서 눈물이 날 것 같다"라고 넘치는 감동을 표현했다. 특히, 강주은 부모님을 향해 "오시느라고 애쓰셨다", "TV에서 봐도 예쁘시더니 실제로는 더 곱고 예쁘시다", "참 예쁘신데 몸이 안 좋으시구나" 등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이 쏟아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들은 전통시장에 이어 다음 코스인 한강공원으로 이동했다. 여기서 강주은의 대디는 "왜 사람들이 '한강 라면'이 맛있다고 할까 궁금했다"라며 의문을 제기했고, 가족이 함께 첫 '한강 라면' 시식에 도전했다. 대디가 난생 처음으로 라면 끓이기에 도전한 사이, 강주은의 마미는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라면을 안 먹는 사람들이다"라며 조심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곧이어 '스윗 대디 표' 첫 라면이 완성됐고, 이를 맛본 마미는 "캐나다에 사가지고 가야겠다, 이태리 파스타보다 훨씬 낫다"라며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강주은 또한 "나도 라면 안 먹은지 20년 됐는데 이렇게 맛있었나"라며 감탄했고, 대디는 "라면 때문에 한국에 돌아와야겠다"라고 깜짝 선언을 했다. 라면 먹방에 이어 편의점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마미를 위해 'K-편의점' 투어도 펼쳐졌다.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편의점 구경에 푹 빠진 마미는 급기야 "대디한테 편의점 하시라고 할까?"라고 우스갯소리를 던져, '한국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kangsj@osen.co.kr
[사진]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