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골맛을 본 김도혁(32)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에서 전북현대를 3-0으로 꺾고 오랜만에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인천은 후반전 델브리지, 김도혁, 무고사의 연이은 골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리그 4경기 만의 값진 승리다.
특히 김도혁은 후반 추가시간 득점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제르소가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박스 안에서 무고사가 살짝 방향을 돌렸다. 쇄도하던 김도혁이 이 공을 빠르게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도혁은 "전북과 같은 승점, 같은 순위였다. 팬분들도 승리를 원했다. 준비하면서 이제는 무, 패를 할 수 없다. 준비 과정에서도 감독님이 많이 말씀하셨다. '조금만 더 힘을 모으자'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동료들 반응은 어땠을까. 그는 "경고 받았는지 물어봤다. 팬분들이 기대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팬분들 실망하지 않았냐고 물어보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최근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던 김도혁은 "경기장에 나가고 싶었는데 몸 상태가 안 좋았다. 옆에서 도와주고 다른 방법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생각과 일치해 골도 넣었고 주도권도 가져왔다. 경기 전에도 부상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명주 형이 다쳤다. 마음이 안 좋다"라고 전했다.
김도혁은 이명주의 부상으로 교체투입됐다. 그는 "끈도 안 묶고 있었다. 명주형은 강하다 보니 '저 형은 일어나' 생각해 끈도 안 묶었다. 들어가서 경기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무리한 스프린트 하지 말라 하셨다. 제 패스 미스로 동료가 쓰러졌다. '내 실수로 다쳤나'라고 생각해 정신을 차렸다"라고 말했다.
인천의 발전 과정을 지켜봐온 김도혁이다. 그는 "너무 많이 바뀌었다. 클럽하우스가 생겼고 보시다시피 정말 많은 관중분들이 오신다. 진심을 다해 응원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책임감도 느낀다. 저희가 유일하게 구설수에 많이 안 오르는 것 같다. 수도권은 대부기업 구단이고 우린 시민구단이다. (애틋한 마음)이 있어 가면 갈수록 발전하는 것 같다. 마음이 있기에 훌륭한 선수들도 많이 온다. 명주 형 등 고참들이 더 잘해줘야 '아시아를 대표하는 팀'이 될 수 있다. 저희가 잘해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나갈 수 있는 팀이 된다. 올 시즌도 노력하겠다"라고 메시지 전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