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부 누리꾼이 영화 ‘파묘’를 조롱한 것에 이어 걸그룹 아이브 신곡 ‘해야’ 뮤직비디오를 두고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는 등 중국의 불쾌한 간섭이 계속되고 있다.
아이브는 지난 29일 두 번째 EP 앨범 ‘아이브 스위치(IVE SWITCH)’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해야’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뮤직비디오 공개 19시간 만에 조회수 1000만 뷰를 돌파했고, 인기 급상승 음악 3위, 유튜브 뮤직비디오 트렌딩 월드 와이드 1위에 오르며 글로벌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데 중국 일부 누리꾼이 선 넘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야’ 뮤직비디오가 중국문화를 훔쳤다는 것. 하지만 ‘해야’ 뮤직비디오 2D 원화를 담당한 박지은 작가가 “‘해야’ 공식 콘셉트는 한국의 아름다움과 해를 사랑한 호랑이”라고 밝힌 것처럼 한국풍으로 꾸며졌다.
뮤직비디오는 푸른 빛깔의 족자가 열리면서 시작된다. 멤버들은 동양적인 무드가 물씬 풍기는 의상을 트렌디하게 소화했고, 노리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줘 눈길을 끈다.
또 일러스트로 표현된 멤버들의 모습은 고전미를 자랑하는 가운데 시원시원한 군무를 펼쳐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해를 둘러싸고 있는 호랑이의 모습이 마치 동화를 연상케 하는 판타지적인 장면으로 해를 사랑한 호랑이를 떠올리게 만든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 ‘해야’ 공식 뮤직비디오에 선을 넘는 악플을 남기고 있는 상황.
박지은 작가는 “긴 가로화면이 이어지는 전통적 두루마리를 활용한 방식. 전통회화의 섹션들이 인물화, 영모화, 산수화 개념으로 그림들을 다채롭게 티저형으로 제시”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는 분은 아시다시피 동아시아 3국 중 한국만이 사용하는 슬픈 용어이고 중국과 일본은 동양화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학 학부에서도 같은 내용을 다루지만 어느 대학은 동양화과, 어느 대학은 한국화과 혼재되어 사용되는 용어다. 나는 예술고등학교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미술대학 동양학과에 진학했다”며 “개념을 둘러싼 이러한 논란과 역사가 바로 한국적인 특성 그 자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며 작업한다”고 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의 황당한 주장에 국내 누리꾼들은 “문화적도용이라는 증거가 있냐”, “상대할 가치도 없다”, “의상부터 전통의복인 한복인데 억지 주장이다” 등 분노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중국 일부 누리꾼이 영화 ‘파묘’를 조롱했다. 현지 누리꾼들인 불법 유통된 영상을 도둑 시청하고는 주인공들의 얼굴과 몸에 축경 문신을 새긴 것을 두고 조롱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림(김고은 분), 봉길(이도현 분), 상덕(최민식 분), 영근(유해진 분) 등이 축경을 새긴 이유는 단순한 멋이 아닌 나쁜 기운을 막고 귀신과 악귀를 퇴치하기 위한 설정이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중국에서는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를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위로 본다. 한국인들이 얼굴에 잘 알지도 모르는 한자를 쓴 게 참 우스꽝스럽다. 한국인들이 멋있다고 하는 행동을 중국인들이 보면 참 웃기다”며 조롱성 글을 남겼고, 불법 시청한 부끄러운 인증이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은 “불법으로 도둑 시청하고 당당하게 후기를 올리는 게 더 부끄럽지 않나?”라고 응수했고, 서경덕 교수 역시 “K-콘텐츠 도둑 시청부터 멈추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파묘’를 조롱한 것도 모자라 아이브 뮤직비디오가 중국 문화를 훔친 거라고 억지 주장을 하는 등 중국의 도 넘은 간섭에 한국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파묘’ 포스터,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