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할 생각이 사라지지는 않았을까. 산티아고 히메네스(23, 페예노르트)가 토트넘의 대패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토트넘 팬 사이트 '스퍼스 웹'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의 영입 목표인 히메네스는 경기장에서 아스날과 격돌을 지켜봤다. 그는 일요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포착됐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28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5라운드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전반 15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코너킥 수비 도중 자책골을 넣었고, 전반 27분엔 부카요 사카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전반 22분 미키 반 더 벤의 동점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불운도 있었다.
마음이 급해진 토트넘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오히려 전반 38분 카이 하베르츠에게 코너킥 헤더골을 얻어맞으며 0-3까지 끌려갔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후반 19분 상대 골키퍼의 실책으로 만회골을 넣었고, 손흥민이 후반 39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보탰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은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며 홈에서 무릎 꿇었다.
이날 깜짝 손님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토트넘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공격수 히메네스였다. 토트넘은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그를 영입해 해리 케인의 후계자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페예노르트에서 뛰고 있는 히메네스는 올 시즌 공식전 40경기 24골을 터트린 골잡이다. 183cm로 아주 큰 키를 지닌 공격수는 아니지만, 박스 안에서 득점력이 뛰어나다. 2001년생이지만, 이미 멕시코 국가대표팀에서 활약 중이다.
우승 DNA도 있다. 페예노르트는 지난 시즌 에레디비시 조기 우승을 확정 지으며 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히메네스도 7월 말 뒤늦게 합류하고도 32경기 15골을 터트리며 데뷔 시즌부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트라이커 보강이 필요한 토트넘은 히메네스를 1순위로 두고 협상 중이다.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 등에 따르면 토트넘은 지난달부터 페예노르트와 이야기를 나눠 왔다. 히메네스 역시 올여름 빅리그 이적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히메네스는 직접 토트넘 홈구장을 방문하며 소문을 키웠다. 그는 북런던 더비를 직관하는 모습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상세히 공유했다. 그는 경기장 외관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사진을 올렸고, 경기 막판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득점하는 영상도 촬영해 게시했다.
히메네스는 몇몇 구단들과 이적 협상을 벌이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토트넘뿐만 아니라 유벤투스와 AC 밀란, 아스날 등 여러 팀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토트넘과 라이프치히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소문이다.
일단 히메네스가 토트넘 홈구장에 등장한 만큼 토트넘 팬들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토트넘이 최악의 경기력으로 패배했기에 그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는 알 수 없다.
스퍼스 웹은 "일요일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아스날이 전반에 도저히 꺾을 수 없는 리드를 향해 달려갔기 때문이다. 히메네스가 토트넘 시설에 깊은 인상을 받았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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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산티아고 히메네스·원더풀리 풋볼·스퍼스 글로벌 소셜 미디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