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림이 남편 남일우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29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81화에서는 일용이네 복길이 역의 김지영의 찐 시어머니 김용림의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청국장을 본 김용림은 "나는 사실 음식하기는 싫다. 피곤하다. 그리고 우리 시어머니가 절대로 음식을 안 시켰다"라며 " 우리 시어머니를 흉보게 되는데, 정신적으로 시집살이를 시켰지, 주방에는 못 들어오게 했다"라며 시집살이로 고생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김용림은 " 나도 안 살고 싶을 때가 있었다. 시어머니 때문에"라며 "(시어머니와) 사고가 다르다. 뭘 잘하고 못하고 따지기 이전에, 며느리라는 자체가 싫은 거다. 아들이 반으로 잘린다는 생각에 싫은 거다. 나는 남편이 중간에서 역할을 잘했기 때문에 헤어지지 않은 것"이라며 남편을 언급했다.
이어 "이 남자가 너무 공정해서, 아무리 효자라도 엄마한테 잘못하면 잘못했다는 말을 엄마 앞에서 하더라. 그러니까 엄마는 더 화가 나는 거다. 며느리 편을 들고 제 편을 안 들어서"라며 "시어머니는 화가 나서 유리를 다 깨기도 한 사람이다. 아들이 외박 한 적이 없다더라. 안 들어오면 너 죽고 나 죽고 하자고 했다더라"라고 말했다.
반면 김용림은 며느리인 김지영에게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고. 김용림은 "결국엔 내가 며느리에게서 부족함을 찾고 얘기하면 우리 아들이 괴로울 테니까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시집살이는 절대 안 시키겠다고 했다. 그래서 아마 지영이는 시집왔다는 개념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후 저녁 식사를 즐기는 전원 패밀리. 식사 도중 김용건은 "센 역할은 많이 해도 애교는 많지 않나"라며 김용림을 언급했고, 김용림 역시 "나는 역할 때문에 너무 손해를 많이 봤다"라고 인정했다. 임호는 "어머님이 아버님(남일우)께 어떻게 하는지를 제가 직접 봤기 때문에 전 증언할 수 있다"라고 말했지만, 김용림은 "우리 남편이 나의 애교를 안 받아주더라. 무뚝뚝하다. 내 지금 전화기에 이니셜이 남편이 아니라 ‘상감’이다. 어느 후배 여배우가 ‘선생님 너무 행복하시겠어요’ 하더라. 밖에서는 우리 남편이 재밌다는데, 집에 들어오면 말을 안 한다"라고 토로했다.
남일우와의 연애사도 털어놨다. 김용림은 "프로포즈 이런 것도 없었다. 그냥 하루는, 전날에 보름달이 뜬 날이었다. 남일우 씨가 철둑 위에서 달을 봤다더라. '용림 씨, 보름달 뜬 거 보셨나요? 저는 그 달을 보면서 같이 앉아 저 달을 항상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더라. 그게 프러포즈였다. 그냥 그 정도였다. 꽃도 안 사줬다. 그 대신 매일 남산에서 명동으로 와서 도남동까지 집으로 데려다주고 갔었다. 꼭, 하루도 안 빠지고"라고 말하며 달달함을 자아냈다.
식사를 마친 후, 전원 패밀리가 용림을 위해 준비한 깜짝선물은 용림을 위해 김수미가 정성껏 포장한 반찬이었다. 바로 당시 남일우의 쾌유를 비는 식구들의 마음을 담은 반찬이었다. 김수미는 "병간호하려면 언니가 건강해야 한다"라며 따뜻한 마음을 건넸다.
그러나 촬영 이후인 지난달 31일, 남일우는 노환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회장님네 사람들' 제작진은 "우리의 따뜻한 가족이자 동료였던 故 남일우.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추모 메시지를 덧붙였다.
한편 봄을 맞아 양촌리에서는 풍년을 비는 시농제를 지낸 가운데, 경운기와 이양기, 트랙터 등 농기계 3인방이 시농제를 돕기 위해 집에 들어섰다. 이웃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가운데, 김용건은 트랙터에 달린 현수막을 발견했다. 바로 시농제 축하를 위해 아들 하정우가 보낸 현수막이었 것. ‘쌀아있네, 쌀아있어’라는 센스있는 멘트와 함께 여러 스타들의 축하 플랜카드가 공개됐다. 이순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풍년기원’이라는 메시지를, 유동근은 ‘풍년, 왜 아니됨메!’라는 메시지를, 박순천은 ‘나랏일은 인촌, 농삿일은 용식’이라며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시농제를 마무리한 후 흘러나오는 경쾌한 음악과 함께 작년 한 해 ‘골든걸스’로 활약한 인순이가 등장해 전원 마을을 열광케 해 다음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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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