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위로 다 성형했다고요? 저는 발목 위로 다 성형했어요". 마라보다 매운 맛의 입담이라 더 든든한, 당신의 편을 들어줄 '내편하자' 시즌3다.
26일 오전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LG U+ 모바일tv 예능 프로그램 '내편하자' 시즌3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모델 한혜진, 코미디언 박나래, 유튜버 풍자, 코미디언 엄지윤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내편하자'는 "답 없는 고민에도 내 편은 있다"라는 모토 아래 네 명의 '편들러'가 사연자들의 편을 들어주는 토크쇼다. 지난해 6월 시즌1에서는 한혜진, 풍자, 엄지윤과 유튜버 랄랄, 이어 11월에 공개된 시즌2에서는 랄랄 대신 댄서 모니카가 활약했다.
이 가운데 지난 17일 첫 공개된 '내편하자' 시즌3에서는 한혜진, 풍자, 엄지윤에 이어 박나래가 '편들러'로 합류했다. 한혜진과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데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이자 발군의 예능감을 보여온 박나래인 만큼 '내편하자3'는 유독 안정감을 자아내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중이다.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입담꾼들로 정평이 난 '내편하자3'의 '편들러'들 가운데, 이들도 인정한 진짜 매운맛을 누구일까. 새 멤버 박나래는 곧바로 "확실히 풍자"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저도 살면서 우여곡절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저만큼 에피소드가 많더라"라고 감탄했다. 이에 풍자는 "군대 얘기가 나와서 병무청 이야기들까지 했다. '내편하자'에서만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온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맏언니 한혜진도 풍자를 인정했다. 그는 "뭘 꺼내도 풍자는 이길 수 없다. 제 주머니에 아무것도 없지만 준비를 해도 풍자를 이길 수 없다"라며 "박나래가 목 위로 다 성형했다고 했더니 풍자가 저는 '발목' 위로 다 성형했다고 말했다. 희대의 발언이었다. 이런 발언들이 매회 빵빵 터진다"라고 '내편하자' 시즌3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막내 엄지윤은 "매운맛이 좀 다르다. 제 생각엔 언니들이 다 맵다. 풍자언니는 캡사이신 같은 자극적인 매운맛, 혜진 언니는 국산 청양고추 같은 맛, 나래 언니는 베트남 고추, 저는 오이고추다"라고 비유하기도.
이에 풍자는 "저도 세 분의 고민을 해결하는 맛을 보면 사실 혜진 언니는 매운데 아프다. 지윤이는 얄밉다 '제가 왜요?' 이러는 타입이다. 나래 언니는 매운 거 보다 아리다. 너무 세다"라고 받아쳤다.
나아가 박나래는 "저희끼리는 에피소드를 듣다 보면 사연을 정말 많이 이야기 한다. 저도 '주작'이라는 말을 너무 하게 되더라"라고 했고, 풍자는 "나래 언니는 시즌3 끝날 때 해명 기자회견을 해야 할 거다"라고 거들었다. 그는 "나래 언니가 맵게 하면 이 정도 한 술 더 떠서 맵게 하게 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그런 풍자가 인정한 진정한 내공의 소유자는 역시 맏언니 한혜진이었다. 풍자는 "혜진 언니한테 참 배울 게 많은 것 같다. 항상 배워가는 것 같다. 시즌3까지 1년이 됐는데도, 항상 방송적으로는 둘째 치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들, 남들이 생각하지 않은 스마트한 조언들이 있다. 답안이 있는 사람 같더라. 뭔가 그런 느낌이다. 문제를 풀다가 답안지를 보는 느낌. 매일 매일 보면서 놀라게 된다"라고 했다.
이어 "지윤이를 보면 '나는 저 나이에 저렇게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정말 성숙하다' 이런 생각이 든다. 엄청난 사람이겠다는 생각을 가끔씩 한다. 배울 점이 너무 많다. 나래 언니도 시즌3 들어오면서 나래 언니가 하는 개그, 이런 분위기가 있구나 라는 걸 배워서 나올 때마다 정말 기쁘게 나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막내 엄지윤은 "뭐만 할 때마다 야하게 말하는 (박나래의) 목소리 톤은 안 배우고 싶다"라고 웃으면서도 "내공을 절대 못 쫓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과 관계를 맺고, 나누는 에너지는 더 살아야 나눌 수 있는 것 같아서 배우고 싶다"라고 거들었다.
심지어 풍자는 "저한테 고민이 있다면 누구한테 물어볼까 한다면 혜진 언니다. 언니가 고민 상담 프로그램을 정말 많이 하는데 단 한 번도 '어디서 들어본 건데?'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하게 되는 언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나래 역시 "저는 실제로 한혜진 씨에게 고민 상담을 많이 한다. 극F라 극T의 얘기를 듣고 싶어서 그렇다. 정말 매섭게 얘기를 해주시고,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했다. 엄지윤 역시 "저도 혜진 언니다. 제일 경험이 많고 솔루션을 해주면서 응원도 해주고, 다 아우를 수 있는 솔루션이 나오는 것 같아서 그렇다"라고 했다.
동생들의 극찬에 한혜진은 "저는 혀로 때리는 사람"이라고 겸연쩍어 하면서도 "저는 나래 씨가 들어오면서 이 네 명이 앉아서 토크를 할 때 이 친구들을 바라보는데 토크를 주고받고, 액션과 리액션을 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내가 방송을 많이 쉬었나 생각하게 될 정도로 티키타카가 정말 좋더라"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이 친구들이 정말 방송을 잘한다는 생각에 커리어적으로 충격을 받았다. 결국 저희 프로그램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어떻게 되면 별 거 없는 이야기들을 주구장창하는 프로그램이지만, 그 가벼운 토크를 하면서 뭔가 사람에 대한 깊이를 알 수 있어서 저희는 그게 좋은 것 같다.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물 위에 잔잔하게 소금쟁이처럼 앉아서 왔다갔다 하다가 깊이 들어가고 다시 깔깔 웃고 울기도 하는 일련의 호흡이 맞아갈 때 진행자로서 굉장히 큰 희열을 느끼고 가감없이 전달이 됐으면 좋겠더라"라고 했다.
더불어 "어떤 멘트는 자칫 '날티'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웃음의 요소가 됐으면 좋겠지 어떤 잡아끄는 도구로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친구들이랑 토크를 하다 보면 자꾸만 욕심이 생기더라. 울고 웃는 모먼트에서 감정적으로 따라와주시면 좋겠다는 욕심이 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본 '내편하자' 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풍자는 "네 명 MC들의 여태까지 살아왔던 에피소드들을 듣는 재미가 있을 거다"라고 자신했다. 엄지윤은 "저는 반칙이 난무하는 경기"라고 덧붙였다. 박나래는 "고민 얘기하는 프로가 정말 많지만 '내편하자' 만의 특별함은 진짜 친한 친구가 가끔 속된 말로 '뻘소리'를 해도 편을 들어주는 것 같다. 저희는 혼내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진짜 친구처럼 가끔은 내가 헛소리를 해도 내 편인 것처럼 편을 들어주니까, 그게 좀 다른 점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혜진은 "저희가 사실 생각보다 다 의견이 다르다, 어떠한 토크 주제에 대해서 보시는 분들의 의견에 대해서 다 하나씩 들어간다. 어떤 주제에 나는 풍자랑 의견이 똑같네, 지윤이랑 의견이 똑같네라고 술자리를 하면서 웃고 떠드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으실 것 같다. 사실 그 정도만 되면 저희 프로그램 취지에 아주 적합하는 것 같다"라고 힘주어 밝혔다.
'내편하자'는 몇 시즌까지 이어질까. 풍자는 "저희끼리 최근에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저희가 시즌3를 맞았는데 이제 시즌제는 시즌3까지, 저희는 정규로 가야할 것 같다. 멤버 변경이 있을까 싶다. 솔직하게 저희 4명이 있는데 멤버 변경이 있다면 제가 사건, 사고를 치지 않는 한 없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그런가 하면 한혜진은 "멤버가 누가 바뀌면 그만 하도록 하겠다. 의리 아니겠나"라고 말해 동생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내편하자' 시즌3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0시에 LG U+ 모바일tv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LG U+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