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의 경쟁자가 한 명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빌트는 25일(한국시간) “뮌헨이 '레버쿠젠 스타’ 센터백 조나단 타(28)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타를 향한 뮌헨의 영입 의지는 대단하다. 아직 차기 시즌 구단을 이끌 사령탑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타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토마스 투헬 현 뮌헨 감독은 올 시즌까지만 팀을 이끈다.
빌트는 “새로운 감독 선임 전이지만 뮌헨 경영진은 다음 시즌을 위한 팀 구성 작업에 착수했다. 이미 중앙 수비수 타 영입에 관한 논의가 시작됐다”라며 “그를 영입하기 전 먼저 뮌헨 수비 한 명을 팔고자 한다”고도 들려줬다.
타는 ‘유망주’는 아니다. 김민재와 같은 1996년생이다. 독일 함부르크 유스인 그는 2013년~2015년 함부르크 1군과 2군을 오갔다. 2015년 여름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뛰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레버쿠젠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27경기에 나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팀의 분데스리가 조기 우승에 일조했다.
타는 193mc의 키를 활용한 공중볼 경합에 강점을 보인다. 짧은 패스를 선호하는 그는 뛰어난 볼 처리 능력으로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을 원활하게 돕는다. 위치 선정도 우수하고 경기 템포 조절 능력 역시 좋다는 말을 듣는다. 속도도 빠르다.
관건은 레버쿠젠의 입장이다.
빌트는 “레버쿠젠은 2025년까지 계약돼 있는 타의 잔류를 원한다”라며 “뮌헨은 반드시 그를 영입해야 한다면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레버쿠젠이 4000만 유로(589억 원)를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뮌헨이 EPL 구단의 표적이기도 한 타의 이적에 대한 협상에 참여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요시프 스타니시치(24)를 거래에 끼는 것이다. 스타니시치는 현재 뮌헨에서 레버쿠젠으로 임대돼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그는 뮌헨으로 돌아가야 한다. 레버쿠젠은 스타니시치를 싼 값에 얻을 수 있다면 타의 매각에 동의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타의 영입 전망은 올 시즌 입지 불안에 시달리는 김민재에게 전혀 좋지 못한 소식이다. 지난해 12월까지 붙박이 주전이었던 김민재는 올해 1월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넘어온 에릭 다이어에 밀려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김민재는 최근 분데스리가 5경기 중 3경기를 결장했다. 28라운드 하이덴하임전에 출전했지만 팀의 무실점을 막아내지 못했다. 2-3 패배 빌미를 제공했다며 혹평을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2경기 연속 결장하다 지난 18일 UCL 아스날과 8강 2차전에 교체로 투입된 김민재는 원래 위치인 중앙이 아닌 사이드에서 수비를 봤다. 곧바로 21일 분데스리가 30라운드 베를린전도 교체로 나서며 오랜만에 2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백업 신분인 것엔 변함이 없다.
김민재는 다음 시즌 새로 오는 감독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혹시나 기회를 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다. 하지만 뮌헨의 감독 선임 작업은 오리무중이다. 여기에 '경쟁자' 영입 가능성 소식까지 듣고 있는 김민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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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나단 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