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무속인에 방탄소년단(BTS) 입대 여부를 물어봤다는 의혹에 "뉴진스의 엄마 마음이었다"라고 해명했다.
하이브에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민희진 대표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한국컨퍼런스 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 회견 직전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가 여성 무속인에게 어도어 경영 코치를 받아온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발견됐다"라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바. 이어 하이브가 공개한 내용에는 민 대표가 무속인 A 씨에게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이행 문제를 물어보고 무속인과 의견을 나눈다. 민희진 대표는 A 씨에게 “방탄 군대 가는 게 나한테 더 나을 거 같다. 보내라", "걔들이 없는 게 나한테 이득일 것 같아서" 등의 요청을 한다.
민희진 대표는 이날 이에 대해 "제가 왜 방탄소년단이 군대를 가냐 안 가냐를 물어봤냐면, 좀 이상한 말일 수 있지만 뉴진스의 엄마 마음이었다. 내 자식만 생각했을 때다"라며 "하이브가 나한테 지긋지긋하게 구니까.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 홍보 포인트가 잡혀가니까. 굿으로 군대로 가고, 안가고를 하면 다른 사람들도 다 굿을 할 거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 분은 제 지인인데 직업이 무속인인 사람이다. 무속인인 사람은 지인으로 두면 안돼요? 불가촉천민이야?”이라며 “제가 정신과를 다녔는데, 시원함이 안 풀리더라. 그 의도로 갔던 거다. 궁금한 거 다 물어보는거다. 나 잘되거냐, 여러분은 안물어보세요?”라며 “그 사람들이 굿을 하니까 저한테 몰아붙이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렇게 물어본 거지 사주가 어디 있나. 이건 개인 사찰이다. 고소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희진 대표는 이날 여러 발언을 하며 육두문자를 사용하는가 하면 가감없이 수위 높은 표현을 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한편 하이브는 25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키로 한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가까운 친지가 접신했다고 하는 무속인과 나눈 장문의 대화록을 포렌식을 통해 확보했다. 대화록에는 민 대표보다 나이가 많은 무당인 ‘지영 님 0814’가 친족 동생의 혼이 들어왔다며 민대표에게 “언니야”라고 호칭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무속인은 2021년 대화에서 민 대표에게 “3년 만에 회사를 가져오라”라고 조언한다. 무속인은 “앞으로 딱 3년간 언니를 돕겠다” 그러면서 “딱 3년 만에 (민 대표가 설립할 신규 레이블을) 기업합병 되듯 가져오는 거야, 딱 3년 안에 모든 것을 해낼 거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 스톡옵션, 신규레이블 설립 방안 등을 무속인에게 검토받는다. 실제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 시점이 무당이 코치한 시점과 일치한다. 민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하이브 주식의 매도 시점도 무속인과 논의했다.
또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에 대해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깊이 개입하면서 인사관련 비위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확인된 비위는 인사청탁 및 인사이동 정보유출, 입사 지원자의 개인정보 유출 등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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