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류’라고 깎아내렸지만 타격은 없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저격을 받았던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대세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일릿의 소속사 빌리프랩은 25일 “아일릿(윤아, 민주, 모카, 원희, 이로하)이 프랑스 대표 더모 코스메틱 그룹 나오스(NAOS)의 대표 브랜드 바이오더마 모델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이제 데뷔한 지 한 달 된 아일릿인데 패션, 통신사, 음료 브랜드에 이어 벌써 네 번째 광고를 따냈다.
아일릿은 데뷔하기도 전인 지난 2월, 글로벌 하우스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오의 ‘SS 24 글로벌 캠페인’ 모델로 발탁돼 파리 패션위크에 참석했다. 이후 멤버 전체가 통신사 브랜드의 간판이 됐고, 멤버 원희는 ‘제2의 손예진’이라는 기대를 모으며 이온음료 브랜드 새 얼굴로 낙점됐다.
아일릿을 향해 각계 러브콜이 쏟아지는 이유는 10대의 엉뚱발랄함과 밝고 청량한 에너지, 멤버들 간의 케미스트리에서 풍겨져 나오는 대중 친화적 매력 덕분이다. ‘하이브의 막내딸’로 지난달 25일 데뷔해 가요계 뿐만 아니라 문화 산업 전반적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아일릿을 ‘뉴진스의 엄마’는 ‘아류’라고 폄하해 논란을 빚었다.
최근 하이브는 산하 레이블 어도어에서 뉴진스를 제작한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의 경영권 탈취 시도 정황을 포착하고 감사에 착수했다. 22일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과 함께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했다.
이에 민희진 대표가 입장문을 발표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런데 입장문에서 하이브의 한식구인 아일릿을 저격해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우리나라 음악 산업과 문화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민희진 대표는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출연 등 연예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 아일릿은 ‘민희진 풍’, ‘민희진 류’, ‘뉴진스의 아류’ 등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아류의 등장으로 뉴진스의 이미지가 소모됐다”고 주장했다.
민희진 대표가 갓 데뷔한 신인 아이돌을 ‘뉴진스의 아류’라고 직접 표현하며 거론하는 자체가 무례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민희진 대표는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에 대해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표현한 바다.
하지만 아일릿이 '뉴진스의 아류'가 아닌 그 자체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오히려 아일릿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하이브는 확보한 자료들을 근거로 민희진 대표를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25일 고발장을 제출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멀티레이블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로 심려를 끼쳐 팬들과 아티스트 그리고 구성원 여러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건이 일단락 된 만큼, K-팝의 소중한 자산인 아티스트들의 심리 치유와 정서적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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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어도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