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비밀은 없어’ 장지연 감독이 ‘방송국 놈들’로 뭉친 고경표-강한나-주종혁의 비밀 없는 연기 평가 보고서를 직접 작성했다.
JTBC 새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극본 최경선, 연출 장지연)는 통제불능 혓바닥 헐크가 된 아나운서 송기백이 열정충만 예능작가 온우주를 만나며 겪게 되는 유치하고 발칙한 인생 반전 드라마. “안방극장에 자비 없는 웃음을 터뜨리겠다”는 출사표를 던져 웃을 일 없는 일상을 버티고 있는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취시키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 중심엔 예능보다 더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뭉친 세 배우, 고경표-강한나-주종혁이 있다. 그리고 이들의 연기를 현장에서 가장 처음 본 장지연 감독(이하 장감독)이 아주 솔직한 후기를 직접 전했다.
먼저 예기치 못한 감전 사고로 인해 진짜 진심만을 말하게 된 아나운서 ‘송기백’ 역의 고경표에 대해선 “나에겐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배우였다”고 운을 뗐다. 코믹과 정극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떠오른 ‘온리원’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현장에서 만난 고경표는 “연기엔 언제나 진심이었고, 기본기가 매우 탄탄한데, 또 그 기본기가 뭐냐는 듯 날고 뛰는 연기를 하더라”라며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 귀한 걸 내가 처음 보네’란 생각에 종종 컷을 늦게 할 정도”였다고. 배우가 해줬으면 하는 연기를 큰 선에서 얘기하면 기가 막히게 구현했다는 고경표에게 장감독은 ‘95점’을 줬다. 그 이유는 바로 “오점이 없기 때문”이다.
장감독에게 강한나는 “배우로서도 훌륭하지만, 인간 자체로도 너무 사랑스럽고 빛이 나는 배우”였다. 그래서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중 ‘계’ 같은 예능 작가로 12년이나 일하고도, 아직도 열정과 긍정을 빛내는 ‘온우주’ 역에 더할 나위 없이 ‘딱맞춤’이었다고 한다. 장감독은 “특히 ‘비밀은 없어’에선 본인의 매력을 캐릭터에 덧씌워 ‘우주’란 인물을 범우주적으로 뻗어나가게 했다”고 표현했다. 이어 “보시는 분들이 우주에게 매력을 느끼신다면, 그건 오롯이 배우 본인이 만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무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국민적 사랑을 받는 트롯 가수 ‘김정헌’ 역의 주종혁에 대해선 한 마디로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라고 설명했다. 그가 오면 현장이 따뜻해지고, 모두가 즐거워했던 기억을 떠올린 장감독은 “연기할 때도 넘치는 에너지로 항상 더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탐구한다”는 점을 높이 샀다. 그런 주종혁의 진가는 바로 편집실에서 더욱 잘 알 수 있었다고. “현장에서 여유롭게 테이크를 다 다르게 연기해 놓았다, 편집할 때 그걸 고르는 입장이 되니 너무 재미있고 흥분됐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에 장감독은 “그의 대단한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다”라고 자신했다.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연출자 입장에서 가장 고마웠던 건 “세 배우가 모두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게 눈에 보였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 시너지를 영상에 잘 담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장감독은 거짓 없이 진심을 다한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내 마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선사하길 원했다. “‘비밀을 없어’를 보는 순간만이라도, 돌봐주지 못했던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행복해지셨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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