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7, 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의 시대를 끝내고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세계적인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39, 레알 마드리드)가 친정팀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21일(한국시간) 영국 '스퍼스웹'에 따르면 모드리치는 최근 '옵투스 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16년 전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서 토트넘(잉글랜드)로 이적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잘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모드리치는 2008년 여름 크로아티아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모드리치는 그 해 10월 해리 레드냅 감독이 부임하면서 본격 주전으로 올라섰다.
모드리치는 "나와 팀 전체가 시즌 초반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후 상황이 나아지기 시작했다"면서 "레드냅 감독에 대해서는 좋은 말만 할 수 있다. 그는 훌륭한 감독이기도 하지만 내게는 인간적으로도 더 경이로운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토트넘에 있을 때부터 떠날 때까지 많은 도움을 줬다. 그래서 나는 영원히 감사하고 그와 함께 일했던 행복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나를 진정으로 믿어주고 나의 잠재력을 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도움이 된다. 처음 어려움을 겪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우리는 확실히 잉글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를 했다"고 돌아봤다.
모드리치는 2012년 여름 토트넘을 떠나 자신의 전성기를 누린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모드리치는 레알에서 3번의 라리가 우승, 5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주요 타이틀을 수집했다.
모드리치는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특히 2018년에는 발롱도르를 수상, 2008년부터 이어지던 메시-호날두 10년 역사를 깨뜨리며 현존 세계 최고 미드필더로 우뚝 섰다.
모드리치는 4시즌을 보낸 토트넘에 대해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지만 당시에는 크로아티아 선수가 많지 않아 잉글랜드 진출이 어려웠다"면서 "토트넘에 온 것은 올바른 결정이었다. 내 경력이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한 각본을 쓸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잘 쓸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모드리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알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레알에서 11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모드리치는 주드 벨링엄, 페데리코 발베르데,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오렐리앵 추아메니 등 젊은 선수들로 꽉찬 미드필더에서 출전 기회가 점점 줄어 들고 있다.
그렇지만 모드리치는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의 체력 관리 속에 경기 출전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일부 매체는 모드리치의 은퇴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여전한 기량 때문에 몇 년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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