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노리는 첼시, 잭슨은 이를 낭비했다."
첼시는 21일 오전 1시 1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FA컵 준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배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리그에서 승점 47점으로 9위에 자리한 첼시는 리그 우승 도전엔 실패했다. 지난 시즌을 12위로 마치면서 유럽 대항전 진출도 좌절됐던 첼시는 지난 2월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0-1로 패했다.
유일하게 우승에 도전할 수 있었던 FA컵, 첼시는 준결승에서 맨시티에 무너지고 말았다.
경기는 맨시티가 주도했다. 첼시를 만난 맨시티는 62%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갔다. 슈팅도 14번이나 시도했다. 그런데 유효 슈팅은 3개 뿐이었다. 오히려 첼시가 더 많은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첼시는 전체 10개의 슈팅 중 5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런데도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는 답답한 경기였다.
결정적인 찬스는 첼시가 먼저 만들었다. 전반 29분 역습에 나선 첼시. 최전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니콜라 잭슨에게 공이 연결됐다.
단숨에 박스 안으로 질주한 잭슨이었지만, 슈팅은 없었다. 머뭇거리는 사이 골키퍼 스테판 오르테가, 수비진에 둘러싸였고 슈팅 대신 백패스를 시도, 찬스를 날려버렸다.
후반전에도 기회는 찾아왔다. 후반 4분 미하일로 무드릭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잭슨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너무 약했다. 오르테가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뒤이어 후반 16분에도 기회를 날린 잭슨이다. 역습 상황서 전방으로 한 번에 패스가 넘어왔고 잭슨은 카일 워커와 속도 경합에 나섰다. 잭슨은 박스 안으로 먼저 진입했지만,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최악의 경기를 펼친 잭슨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경기 종료 후 "잭슨의 마무리를 보면 가능한 한 모든 도움을 받아야 하는 선수다. 잭슨에겐 가혹할 수 있지만, 수치스러운 한 주가 될 것이다. 첼시가 FA컵에서 탈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라며 잭슨을 혹평했다.
그러면서 "어째든 그는 이렇게 경기하면 안 됐다. 잭슨은 팀의 우승 도전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참기 힘든 수준의 경기력"이라며 "동료들이 제공해준 황금 같은 찬스 중 하나만 골로 연결했어도 첼시는 다음 달 결승전에 나섰을 것이다. 맨시티와 경기에선 일반적으로 아주 드물게 기회가 찾아온다. 영광을 노리는 첼시, 잭슨은 이를 낭비했다"라고 맹비난했다.
끝이 아니었다. 매체는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 최고의 스트라이커들은 무자비하며 냉정한 플레이를 보인다. 잭슨은 마치 크리스마스날 아침의 어린아이 같았다"라며 침착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메일은 "위대한 선수들은 큰 경기에서 활약한다. 잭슨? 어디 있었지?"라고 덧붙였다.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매체는 "잭슨은 전반전 환상적인 기회를 놓쳤다"라며 "그냥 골로 만들어야 했던 기회"라며 잭슨의 결정력을 비판했다.
이어 "잭슨은 후반전 초반 두 번의 황금 같은 기회도 놓쳤다. 이 선수 때문에 첼시는 완전히 '낭비적'인 오후를 보냈다"라고 혹평만을 남겼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