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의 연쇄 이탈이 이어질까.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무릎을 꿇은 채 좌절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그런데 사진 속엔 두 명의 과르디올라가 담겨 있었다. 하나는 지난 2019년 4월 18일, 하나는 2024년 4월 18일의 모습을 보여줬다. 과르디올라는 정확하게 같은 자세로 좌절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18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배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위 팀과 라리가 1위 팀의 팽팽한 맞대결이었다. 맨시티는 혈투를 펼쳤으나 승부차기 끝에 레알에 3-4로 무너졌다.
맨시티는 67%의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다. 기대 득점(xG) 값은 2.74였다. 레알은 1.44에 그쳤다. 선제골은 레알의 몫이었다. 전반 12분 호드리구가 선제골을 넣었다. 맨시티는 후반 31분 케빈 더 브라위너의 골로 균형을 맞췄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도 팽팽함이 유지되는 듯했다. 1번 키커로 나선 훌리안 알바레스는 실수 없이 성공했다. 레알의 1번 키커 루카 모드리치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후 베르나르두 실바, 마테오 코바치치가 연달아 실축했고 레알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종료 직후 머리를 감싸쥐고 무릎 꿇어 좌절했다. 지난 시즌 무서운 기세로 트레블에 성공했던 맨시티와 과르디올라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노렸지만, 이들의 행진은 8강에서 멈춰섰다.
어떻게 보면 맨시티 입장에서는 꽤 상처로 남을 패배. 다시 한 번 레알의 벽에 무너졌을 뿐만 아니라 과르디올라 감독의 의지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 스페인 '레볼보'는 "UCL에서 탈락했지만 맨시티는 리그와 국내컵에서 경쟁 중이다. 아직 영광의 시대가 끝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레볼보는 "문제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약 기간. 그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맨시티 경영진이 느끼는 분위기는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점점 계약 갱신 가능성이 줄고 있다"라면서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없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맨시티 구단은 과르디올라가 클럽을 떠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를 예측하고 대비하고 있었다. 벌써 맨시티에서 8년째인 과르디올라 감독이지만 그가 떠나고 나서도 팀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맨시티의 충격적인 이탈은 과르디올라 감독에 티키 베기리스타인 단장도 떠날 수 있는 상황이다. 여러모로 그가 떠나면 과르디올라 감독도 떠날 수 있다. 그래도 맨시티는 최선을 다해서 재계약을 하면서 대체자도 준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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