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시련 이겨내고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유 증명할 것".
스카이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버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채널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 중앙 수비수 3번째 옵션이된 김민재는 현재 상황에 만족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세리에 A 나폴리 진출 후 33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독일 분데스리가 거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런데 카타르 아시안컵을 다녀온 뒤 모든 것이 변했다. 특히 팀 성적의 변화가 중요했다.
시즌 초반 순항하던 뮌헨은 시간이 흐를수록 흔들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시즌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리그 우승을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내줬다. 12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노렸으나 좌절됐다.
리그 뿐만 아니라 국내 컵대회 DFB-포칼에서도 일찍이 탈락했다. 뮌헨은 DFL-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에 0-3으로 대패하더니 포칼에선 3부 리그 클럽 1. FC 자르브뤼켄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여름까지만 투헬 감독과 함께한다. 당초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그러나 2024년 6월 계약을 종료하기로 감독과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빠르게 결별을 발표한 뮌헨의 치명적인 패착일까. '유통기한'이 정해진 감독과 선수단은 좀처럼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들을 상대로도 집중력은 형편없었다. 누구 한 명의 잘못이라고 하기엔 필드 위에 서 있던 11명 모두 집중력을 잃었다.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선수는 김민재. 투헬 감독은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로 구성된 수비 조합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김민재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었다.
지난 3월 6일 SS 라치오와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벤치에 두는 대신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에게 중앙 수비를 맡겼다.
김민재에겐 낯선 주전 경쟁이다. 지난 2021년 페네르바체에 입단한 뒤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도 입단과 동시에 주전으로 활약한 김민재다.
나폴리에서 활약하던 지난 시즌에는 기복 없는 수비 실력으로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역사적으로 강력한 수비수들을 배출해왔던 이탈리아 무대에서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도 김민재의 이름이 나왔다. 발롱도르 순위에서 22위에 김민재가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 최종 후보 30인 중 유일한 아시아 국적이었던 그는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김민재는 올 초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다이어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리그는 물론 투헬 감독의 시험대였던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 아스날과 경기에서 모두 벤치에서 시작했다. 1차전엔 벤치를 지켰고 2차전엔 후반전 교체로 투입됐다. 중앙 수비수가 아니었다. 왼쪽 풀백 자리에 투입돼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대신했다.
플라텐버그는 "김민재는 현 상황에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나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나는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이러한 시련을 이겨내고 다음 시즌 자신이 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는지를 증명하길 원한다. 현 상황과 별개로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그는 2028년까지 바이에른 뮌헨 선수다"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