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옥아 사랑한다"..故주선옥, 연습 중 뇌사→장기기증→7명 살렸다 [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4.18 14: 51

 연극배우 주선옥이 뇌사장기기증으로 7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주선옥은 지난 4일 연극 연습 도중 갑작스럽게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 빠졌고 가족들은 의료진에게 회생 가능성이 적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주선옥의 나이는 1986년생 38세.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이별에 충격과 슬픔에 잠겼지만 장기기증을 통해 다른 사람의 몸속에서라도 주선옥이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동의했다. 덕분에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 안구(좌, 우)를 받은 7명의 생명이 다시 태어났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지난 13일 오전 7시 발인이 엄수됐고 고인은 춘천안식원에 잠들었다. 장례가 치러진 11일은 고인이 연출한 세월호 10주기 추모 공연 '너를 부른다'의 첫 무대가 올려지는 날이었기에 유가족과 동료들을 더욱 뭉클하게 했다.
주선옥의 아버지는 “선옥아! 아직 어리고 젊은 나이에 떠나는 너에게 해 준 것이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하늘나라에서는 편히 잘 지내고, 삶의 끝에 나눈 생명을 통해서라도 네가 꿈꿔온 일들을 이뤘으면 좋겠다.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동료들 또한 고인을 향한 애도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극을 올렸다. 
한 동료는 SNS를 통해 “별이 된 아름다운 명배우 #주선옥 우리 선옥 배우 많은 분들께 좋은 나눔을 하고 하늘로 떠났습니다”라는 글로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 이 외에도 “정말 좋으신 배우분 명복을 빕니다” 등 추모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변효순 원장 직무 대행은 “생명 나눔은 아픈 이의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일이자, 내 사랑하는 사람 몸의 일부가 다른 생명을 통해 살아 숨 쉴 기회이기도 합니다.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숭고한 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주선옥은 2010년 연극으로 데뷔해 '하카나',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권력에 맞서 진실을 외쳐라', '유치뽕짝' 등의 다양한 연극 활동을 펼쳤다. 최근에는 기독교 영화 촬영을 앞두고 있었지만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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