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월드컵이 보인다.
울산 현대는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전반 19분에 터진 이동경의 결승 골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에게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1골 리드를 안고 오는 24일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2차전에 나서게 됐다. 만약 울산은 2차전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2020년 이후 4년만에 결승에 진출한다. 당시 2020 대회에서는 울산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울산은 이날 승리로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에도 청신호가 커졌다. 승리 포인트 3점을 더해서 라이벌 전북 현대(80점)를 제치고 AFC 랭킹 2위가 됐다. 만약 울산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자력으로 클럽 월드컵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홈에서 열린 경기만큼 울산은 빠르게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19분 이명재가 왼쪽 측면서 낮게 크로스를 올린 것을 주민규가 잡아 이동경에게 전했다. 이를 이동경이 왼발로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요코하마의 골문을 갈랐다.
선제골 이후는 요코하마가 공격적으로 나섰다. 로페스와 마테우스 등 외인을 앞세운 공세에 울산은 무리하게 반격하기 보다는 라인을 내리고 침착하게 역습 한 방을 노렸다. 끈끈한 수비에 울산은 조현우의 선방을 더해 위기를 넘겼다.
후반도 마찬가지 흐름이었다. 요코하마가 라인을 올리고 울산이 버텼다. 울산은 후반 22분 주민규가 추가골 기회를 잡았으나 골대를 맞았다. 재차 이어진 이동경의 슈팅도 골대를 맞추면서 좋은 찬스를 놓치면서 탄식을 자아냈다.
울산은 후반 24분 고승범과 이동경을 빼고 마테우스, 김민혁을 투입하면서 중원에 변화를 줬다. 후반 27분 김민혁이 헤더로 떨군 공을 주민규가 마무리하면서 드디어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VAR)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계속 울산이 공격 기회를 잡았으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36분 이청용, 김지현, 켈빈 등이 투입되면서 총공세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추가골 없이 마무리됐다. 울산은 오는 24일 열리는 2차전서 ACL 결승을 위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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