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으로 영구 이적을 노리는 '손흥민 파트너' 티모 베르너(28)의 계획이 어그러질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단지 임대 기간을 더 늘리고자 한다.
영국의 HITC는 17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베르너의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시키는 대신 그의 임대 기간을 2025년 여름까지 연장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1월 10일 RB 라이프치히(독일)로부터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 끝까지며 완전 이적 옵션(1500만 파운드, 한화 약 254억 원)이 포함 돼 있다.
올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기에 베르너의 앞날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올 시즌 후 토트넘의 완전 영입 옵션 발동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
베르너는 해당 조항을 발동시키고 싶어 한다. 앞서 지난 달 22일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베르너는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토트넘에 머물고 싶어 한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도 베르네에게 힘을 실어 줬다. 베르너의 영구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손흥민은 토트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베르너를 구단이 영구 영입하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우리가 경기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중요한 것이 윙어들의 위치인데, 베르너와 브레넌 존슨이 서로를 잘 이해하며 훌륭하게 일을 해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베르너가 처음 토트넘에 왔을 땐 자신감이 없는 상태였지만, 지금은 자신감을 가지고 편안하게 플레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베르너는 분데스리가 골든 부트(득점왕)를 수상했던 선수”라면서 “앞으로 토트넘에 득점과 도움을 많이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시즌이 끝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겠지만, 베르너가 토트넘에 머물길 바란다”라고 힘줘 말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도 구단에 잘 적응하고 있는 베르너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급변했다. 베르너의 ‘골 결정력 단점’이 하늘을 찌른 것.
16일 옵터스스포츠에 따르면 과거 울버햄튼, 카디프 시티 등에서 뛰었던 제이 보스로이드(41)는 지난 13일 뉴캐슬전에서 보여준 베르너의 경기력에 눈을 질끈 감았다. 최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전에서 베르너는 90분 출전해 토트넘 공격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윙어임에도 불구하고 볼 터치 44회에 그쳤다. 드리블 성공률도 33%로 높지 않았다. 크로스는 단 1번 시도했는데, 이마저도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수비적인 행동도 없었다. 슈팅은 4회 날렸다. 하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최악의 골 결정력을 선보인 것이다. 리그 5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보스로이드는 “베르너를 비판할 수밖에 없다. 그는 좋은 기회를 너무 많이 놓쳤다. 기술적으로 EPL에서 최악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혹평하며 “골 결정력이 없다. 항상 공을 너무 세게 찬다. 좋은 마무리는 아니다. 또한 그는 패스도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베르너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데, 그렇다면 베르너는 얼마나 효과적인 선수가 될까”라며 비꼬았다.
더불어 “만약 (부상 회복 중인) 히샬리송이 돌아오면 손흥민은 왼쪽 측면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왼쪽 윙어인) 베르너는 기회를 받지 못할 것이다. (베르너가 없는) 그림이 토트넘에 어울린다”라고 덧붙였다.
베르너는 이번 뉴캐슬전뿐만 아니라 지난 달 17일 열린 풀럼과 EPL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골을 날렸다. 팀의 무득점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0-3으로 졌다.
당시 베르너는 후반 23분 골대가 비어있었음에도 골을 넣지 못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브레넌 존슨의 크로스가 풀럼의 수비진과 골키퍼까지 모두 지나쳤다. 골대가 비어있는 상황. 베르너는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맞이했지만 왼발에 공을 제대로 갖다 대지 못했다. 볼은 골대 왼쪽으로 향하고 말았다.
이를 본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베르너가 빅 찬스를 놓쳤다. 골문 앞을 가로질러 도착한 존슨의 패스를 멀리 차버렸다. 헌신적으로 뛰었지만, 끔찍한 슈팅이었다"라며 최하 평점 3점을 부여했다.
베르너는 과거 첼시에서 2년간 뛰었던 EPL 경력자다. 그러나 크게 이점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 아쉬운 골 결정력 평가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결국 ‘영구 이적’ 가능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듯하다. ‘HITC’는 “ 베르너가 토트넘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지만, 토트넘은 완전 영입을 하기보단 그의 임대를 12개월 더 연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들려줬다.
그러면서 “(베르너의원 소속팀) 라이프치히가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베르너는 라이프치히와 2026년 여름까지 계약 돼 있다.
토트넘은 베르너와 포지션이 겹치는 노르웨이 유망주 안토니오 누사(클럽 브뤼헤)를 노리고 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