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 온 파이어’ 에이프릴 메인 보컬 출신 김채원이 도전했지만 버추얼 싱어 이송화에게 완벽히 패배했다.
16일 첫 방송된 JTBC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 온 파이어’에서는 데뷔 17년 만 장도연이 처음으로 단독 MC를 맡았고, 윤종신, 개코, 선우정아, 정은지, 영케이, 킹키 등이 프로듀서로 등장했다.
본선 1라운드부터 ‘1 vs 1 맞짱 승부’가 펼쳐졌다. 오직 한 명의 승자만이 다음 라운드에 직행하는 가운데 프로듀서의 선택으로 승자가 결정되는 방식으로 만약 3:3 동점이 나올 경우, 두 참가자 모두 탈락 후보에 오른다고. 이에 선우정아는 “나는 그 사람이 가진 확실한 무언가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있다. 심사가 그렇게 어렵지 않겠지라고 생각을 했다. 근데 등장하신 걸 보니까 다 자기만의 힘을 갖고 계신 분들이 여기 계신 것 같아가지고 그 힘을 이미 가진 사람들 중에서 또 추려야 하는 너무 고난도의 심사와 프로듀싱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라고 걱정했다.
무엇보다 이날 ‘3세대 아이돌’ 에이프릴 메인 보컬 출신 김채원과 ‘그 세계 아이돌’ 버추얼 아이돌인 이송화가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김채원은 “다시 한 번 요기를 내서 ‘걸스 온 더 파이어’에 지원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제가 2015년 8월 24일 ‘에이프릴’로 데뷔했고, 다양하게 음악 방송 활동했다. 에이프릴 그룹 자체가 저한테 꿈이자 전부였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7년간 활동했던 에이프릴은 지난해 1월 공식 해체한 바. 김채원은 “그게 딱 사라지고 나니까 뭔가 공허하고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이 있어서 제가 혼자 생각했을때 ‘내가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내가 다시 노래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지원하게 됐다”라고 지원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채원은 “제가 느끼기엔 너무 제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가 정말 힘든 시기에 공감과 위로를 준 곡이다. 오늘 정말 누구보다 간절하게 제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오겠다”며 볼빨간사춘기의 ‘나의 사춘기에게’의 무대를 꾸몄다.
윤종신은 “저는 음악은 자기가 느끼고 자기가 처한 상황 속에서 그 노랫말과 멜로디하고 자기 이야기가 제대로 섞였을 때 그 힘이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 노래 이야기에 충분히 자기를 집어넣어서 내 절실함을 가장 잘 보여준 무대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간에 감정이입이 많이 돼서 약간의 불안함도 있었지만 그게 실수라고 생각되지 않고 가장 솔직하게 내 이야기를 잘 얹어서 마음이 잘 전달 됐다고 생각이 든다”라고 칭찬했다.
반면, 정은지는 “사실 앞서 걱정했었던 게 노래 부르다가 혹시나 울어서 많이 흔들리면 어쩌지 생각했다. 근데 울지 않고 끝까지 잘 불러줘서 다행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노래에 많이 몰입이 되면서 상대방이 몰입하기 전에 그 감정의 끝까지 가버린 게 아닌가. 너무 앞서다 보면 울먹거림 때문에 노래가 방해될 때가 있다. 다음 무대에서는 조금 더 뭔가 감정의 절제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버추얼 아이돌 ‘이터니티’의 제인으로서 활동했던 이송화는 “저는 사실 이제 누군가의 뒤에서 노래를 오랫동안 하다 보니까 음악을 접을까 생각도 많이 했었다. 왜냐면 저로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이제 ‘이터니티’ 제인으로서 노래하는 거고, 그래서 저로서 이송화로서 제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고 싶다. 탈진할 때까지”리며 참가 이유를 전했다.
이송화는 레드벨벳 아이린, 슬기의 ‘몬스터’를 선곡, 프로듀서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무대를 선보였다. 먼저 킹키는 “저는 이런 게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 퍼포먼스라는 게 꼭 춤이 아니고 동작이 아니다. 눈빛과 시선 하나로 하늘을 쳐다보고 하나하나 요소들로 뭔가 어떤 캐릭터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너무 명확하게 다 전달이 됐다. 너무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 너무 멋지 무대였다”라고 칭찬했다.
윤종신 역시 “앞에서 킹키가 이야기 했듯이 별 동작 안 했는데 아우라가 느껴진다. 되게 멋진 록 보이스를 가진 훌륭한 로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거들었다. 개코도 “록이나 블루스 같은 창법이 안 나왔었는데 오랜만에 딱 나와주시니까 유니크하게 느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강약중강을 구성하는 디테일도 ‘아 저사람 되게 선수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대결 결과, 이송화가 만장일치로 완승하면서 다음 라운드에 직행, 김채원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에 이송화는 “오늘은 얼굴 없는 가수가 아니고 저로서 이송화로서 인정을 받은 기분이고 엄청나게 큰 확신을 주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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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걸스 온 파이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