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MVP 후보였던 강상재(30, DB)가 부진했다. DB가 1차전 패한 이유 중 하나다.
원주 DB는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 1차전’에서 부산 KCC에게 81-95로 완패를 당했다. DB는 17일 원주에서 2차전을 치른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경기 전 전창진 감독이 라커룸에서 예고한 내용이 대박이었다. 전 감독은 “강상재가 송교창을 만나면 평소보다 잘 못하더라. 오늘 송교창이 강상재를 한 자릿수로 잘 막을 것이다. 송교창은 터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 감독의 예언은 소름 돋을 정도였다. 강상재의 부진이 뼈아팠다. 1차전 강상재는 10개의 야투 중 4개만 넣으며 8점에 그쳤다. 3점슛 4개는 전부 빗나갔다. 매치업상대 송교창이 무려 22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으로 펄펄 난 것과 대조적인 부진이다.
송교창은 압도적인 활동량과 운동능력으로 공수에서 빛났다. 수비에서 강상재를 악착같이 따라다녔다. 그는 2쿼터 막판 디드릭 로슨의 3점슛까지 블록했다. 공격에서 송교창의 3점슛 3개가 모두 꽂혔다. 송교창의 속공에서 터트린 덩크슛이 백미였다.
경기 후 송교창은 “내가 특별히 (강)상재 형을 잘 막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팀으로서 잘 막은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공교롭게 MVP를 두고 집안싸움을 했던 강상재와 이선 알바노가 1차전 나란히 부진했다. 알바노 역시 12점, 6어시스트를 했지만 대부분이 승부가 기운 뒤 나온 의미없는 기록이었다. 알바노가 캘빈 에피스톨라의 수비를 어떻게 벗겨낼지가 2차전 관건이다.
DB가 원주에서 2연패를 당하면 챔프전에 갈 승산이 없다. DB가 2차전 승리하려면 강상재 역시 송교창과 대결에서 우위를 보여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