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영국 '스포츠위트니스'에 따르면 스웨덴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 마르틴 오슬룬드(48)는 '스튜디오 올스벤스칸' 팟캐스트에 출연, 두 달 전인 지난 2월 유르고덴스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루카스 베리발(18)에 대한 평가를 남겼다.
출중한 외모로 '스웨덴 꽃미남 유망주'로 알려진 베리발은 전도유망한 공격형 미드필더다. 스웨덴 연령별 국가대표를 착실하게 거친 그는 지난 1월 스웨덴 국가대표에 차출돼 에스토니아와 친선전에서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186cm라는 키에도 탈압박 기술과 패싱 능력을 갖춘 이 플레이메이커는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시티 등 여러 빅 클럽들의 표적이 됐다. 그리고 베리발의 행선지는 바르셀로나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대반전이 일어났다. 베리발이 토트넘의 하이재킹에 응하면서 돌연 토트넘과 계약을 맺은 것이다. 토트넘은 베리발과 2029년 여름까지 5년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베리발은 올해 7월부터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
오슬룬드도 베리발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그는 "나는 그가 아주 훌륭한 국가대표 선수가 될 것이라 본다"면서 "베네룩스 최고의 팀에 가면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슬룬드가 말한 '베네룩스'는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3개국을 말한다. 역대 최고 선수가 되긴 하겠지만 유럽 전역이 아니라 일부 리그에 한정적일 것이란 말이다.
또 오슬룬드는 '토트넘에서 제임스 매디슨(28)을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내가 틀렸길 바라고 그렇게 되길 바라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은 내 말을 오해할지도 모르겠지만 베리발은 놀라운 축구 선수"라고 답했다.
베리발이 다음 시즌부터 토트넘에 가세할 경우 당장 주전인 매디슨과 포지션 경쟁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오슬룬드는 베리발이 매디슨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 본 것이다.
그럼에도 오슬룬드는 "베리발이 하는 축구를 보면 그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종종 어려운 일을 해낸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오슬룬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자리를 잡으려면 그 자리에 어떤 선수들이 있나 살펴야 한다"면서 "스웨덴 선수 중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얼마나 되겠나? 거의 없기 때문에 베리발은 스웨덴 역사상 최고 선수 중 한 명이 돼야 한다. 그걸 확신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고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오슬룬드는 베리발이 매디슨을 대체할 수 없는 만큼 토트넘이 아니라 다른 클럽에 입단했어야 했다고 봤다. 토트넘 팬들은 오슬룬드의 이런 평가가 다소 혼란스러우면서 틀리길 바라고 있다.
한편 베리발이 바르셀로나 대신 토트넘을 선택한 이유는 대표팀 동료 데얀 쿨루셉스키(24, 토트넘) 때문이었다. 베리발과 쿨루셉스키는 같은 지역 구단 유스(브롬마포이카르나)에서 성장한 공통점을 지니기도 했다.
베리발은 스웨덴 '아프톤블라뎃'를 통해 "데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축구선수지만 따뜻한 사람이기도 하다"면서 쿨루셉스키의 존재감이 이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둘은 지난 2020년 열린 유벤투스와 평가전에서 만나 서로를 이미 알고 있었다.
또 베리발은 "때문에 그곳(토트넘)에 가는 것은 또 다른 스웨덴 사람이 있다는 것이라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면서 "내가 의지하고 질문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 쿨루셉스키에 대한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베리발은 계약 직후 가진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구단이 어떻게 운영되고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또 하루 일정은 어떤지에 대해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쿨루셉스키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데얀은 내게 확신을 주기 위한 어떠한 설득도 하지 않았고 단지 클럽이 환상적이라고 말했을 뿐"이라면서 "그리고 나는 도착하자마자 그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베리발은 스웨덴 유명 유투버와 세계 최고 선수를 꼽는 영상에서 손흥민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비교해 더 낫다고 밝혀 토트넘 팬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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