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故) 박보람이 영면에 든다.
박보람의 발인식이 오늘(17일) 오전 6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박보람은 가족과 지인들의 배웅 속에 마지막 인사를 하고, 서울추모공원에서 영면한다.
고 박보람의 사망 소식은 앞서 지난 12일 전해졌다. 소속사 제나두엔터테인먼트 측은 “비통하고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라며, “4월 11일 늦은 밤 박보람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났다.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들 모두 너무나도 큰 슬픔 속에 고인을 마음 깊이 애도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경찰에 따르면 고 박보람은 이날 지인들과 술을 곁들인 모임을 하던 중 쓰러진 상태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두게 됐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들은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요청했고, 지난 15일 진행됐다.
소속사 측은 “고 박보람의 사망 원인을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오늘(15일) 오전 부검이 진행됐다. 타살이나 자살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그동안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으며 꿈을 키워간 박보람이 따뜻한 곳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고인의 명복을 함께 빌어달라”라고 당부했다.
부검 이후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에 빈소가 마련돼 가족과 지인, 동료들이 고 박보람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박보람과 지난 월 싱글 ‘좋겠다’를 함께 작업한 가수 허각이 가장 먼저 조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그림과 산이 등도 빈소를 찾았다.
김그림은 앞서 고 박보람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도 개인 SNS에 “먼 곳에서 항상 행복해 보람아”라는 글을 남기며 애도한 바 있다. 가수 이보람도 SNS를 통해 “갑작스러운 비보에 믿기지 않을 뿐이네. 부디 좋은 곳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고 편안한 안식을 취하길 바라”라고 애도를 전했다.
고 박보람은 지난 2010년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에서 매력적인 음색과 가창력을 뽐내며 주목받았다. 이후 4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친 후, 2014년 ‘예뻐졌다’로 데뷔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고 박보람의 데뷔곡인 ‘예뻐졌다’는 그 해 멜론 연간 차트 19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고 박보람은 ‘연예할래’, ‘예쁜사람’, ‘미안해요’, ‘넌 왜?’, ‘말려줘’, ‘싶으니까’, ‘혜화동’ 등 댄스와 발라드를 오가며 특유의 맑고 아련한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을 뽐냈다.
올해는 고인이 데뷔 10주년을 맞는 해였다. 고 박보람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지난 2월 허각과 호흡을 맞춘 싱글 ‘좋겠다’를 발표했으며, 정규 앨범 발매도 계획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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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나두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