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천재’로 낙인찍힌 델리 알리(28, 에버튼)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알리는 영국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의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 일일 해설가로 출연해 16일 첼시와 에버튼의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맞대결을 중계한 뒤 자신의 소망도 말했다.
알리는 한때 '천재'로 불렸던 미드필더다. 그러나 현재는 그라운드와 많이 멀어져 있다.
그는 과거 토트넘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손흥민, 해리 케인과 호흡을 맞추며 일명 'DESK 라인'을 구성했다. 2016-2017시즌 EPL 18골 7도움을 터트리며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과 올해의 영플레이어에 선정되기도 했다.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이란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알리는 2018년부터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그는 게으른 훈련 태도로 논란을 자초했고, 자연스레 부진으로 이어졌다. 에버튼 임대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후 튀르키예 베식타스 임대 시기 때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국 그는 지난해 여름 다시 에버튼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 사타구니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다.
알리의 몰락 뒤에 아픔이 있긴 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디 오버랩'에 출연해 "6살 때 어머니의 친구에게 성추행당했고,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이었다. 규율을 배우라며 날 아프리카로 보내기도 했다"라며 "7살에 담배를 피웠고, 8살에는 마약을 팔았다. 난 축구공 밑에 마약을 넣고 다녔다"라고 충격 고백했다.
어릴 적 트라우마는 성인이 돼서도 알리를 괴롭혔고, 수면제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재활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알리는 아직도 부상으로 인해 언제 복귀할지 모르지만 2026년 월드컵 출전을 바랐다.
먼저 그는 '먼데이 나이트 풋볼'을 통해 "난 정말 잘 지내고 있다. 부상이 있긴 하지만, 기분은 좋다. 복귀만을 기다리고 있다"운을 뗀 뒤 "많은 사람들이 내가 휴식 중이라고 생각했지만, 부상일뿐이다. 터널 끝에 불빛이 보인다. 기대된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월드컵' 이야기를 꺼냈다. 알리는 "나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매일 11시에 '2026 월드컵'이라는 휴대폰 알림이 울리도록 설정해 뒀다. 그게 지금 내 목표다. 내 유일한 목표는 월드컵이다. 분명히 나는 다쳤고, 에버튼과 계약돼 있기 때문에 여름이 지난 후에 최대한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안에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알리는 "시즌이 끝나도록 훈련만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짜증 난다. 내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에버튼과 계약 기간은 오는 6월을 끝으로 만료된다. 알리로서는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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