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흡연’ 유튜버 “겉으로 피니 ‘속으로 먹어’”vs유아인 “강요한 바 없다” 팽팽 [Oh!쎈 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4.17 08: 45

유튜버 A씨가 배우 유아인과 함께 대마 흡연을 했을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반면 유아인은 대마흡연교사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대마) 등 혐의로 기소된 공범 최 씨에 대해 네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유아인은 대마 흡연 교사 및 증거 인멸 교사, 마약류 관리법 위반 방조, 해외 도피 등 혐의를 받는다.
이날 열린 4차 공판에서는 유아인의 대마 흡연 교사 등 혐의와 관련된 지인이자 유튜버 A씨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A씨는 지난해 1월 유아인을 비롯한 지인들과 떠난 미국 여행에서 대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의 4차 공판이 열렸다.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의료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유아인에 대한 네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다.유아인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4.04.16 /sunday@osen.co.kr

앞서 유아인은 유튜브 A씨에 대마 흡연을 교사하거나 증거 인멸을 교사했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해 11월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유아인의 대마 흡연 교사 혐의 공소장에는 유아인이 같은 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숙소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서 유튜브 A씨와 대마를 흡연했다고 적시됐다.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의 4차 공판이 열렸다.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의료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유아인에 대한 네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다.유아인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4.04.16 /sunday@osen.co.kr
이날 A씨는 LA에서 대마를 권유받은 당시를 떠올리며 “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일상을 유튜브에 담는다. 미국에 도착해서 잠깐 자고 일어나야지 했는데, 눈 떠보니 밖이 어두웠다. 그래서 친구들을 찾아 나서는 콘텐츠로 셀카모드로 촬영을 찍고 집에서 내려갔다. 야외 수영장에 친구들이 모여 있어서 카메라를 들고 갔는데 분위기가 싸해졌다. ‘왜 그러지’라는 생각이었는데, 그 모습을 본 유아인 형이 ‘왜 내가 너네같은 유튜버들 때문에 자유시간을 방해받아야하냐’는 식으로 장난반 진심반으로 말했다. 저는 ‘유튜브 여기까지만 찍을게’ 하고 앉아있었다”고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동그랗게 앉은 상황에서 (친구들이) 담배 꽁초 하나를 갖고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 저는 한번도 대마를 본 적이 없었는데, 제 옆자리까지 왔을 때 유아인 형이 ‘너도 이거 한번 해볼때 되지않았냐. A도 한번 줘’라고 했다. 저는 뭔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마라고 눈치를 챘다”면서 “‘난 그거 안해도 밝은데 뭘’이라고 했고, 저는 최 씨를 봤다. 저한테 (마약을) 멀리하라고 했는데, 제가 본 최 씨는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자신에게 마약을 하지말라고 조언했던 최 씨 역시 이 상황을 말리지 않자, A씨는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이에 검찰은 ‘일행들은 A씨가 마약류를 접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나’라고 물었고, A씨는 “알았다. 해외 여행도 많이 갔고, 이태원 클럽도 같이 다니면서 술먹고 그랬는데 전 그때도 한번도 그런 걸 접하지 않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거리가 멀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들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의 4차 공판이 열렸다.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의료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유아인에 대한 네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다.유아인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4.04.16 /sunday@osen.co.kr
당시 A씨가 유아인의 권유를 얼마나 거절했냐고 질문하자, A씨는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두번정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제가 어릴때 연초를 피워봐서, 몸 안으로 피는 게 아니라 입 안에만 피는 걸 ‘겉담’이라고 생각했다”며 “저는 마약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제 짧은 생각으로는 마약을 하면 제 눈이나 동공이 달라지거나, 하다 못해 이틀뒤에 한국으로 들어가야하는 상황인데 보안검색대에서 걸리면 저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있을수있다고 생각해서 짧은 시간 내에 그렇게 생각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A씨에 따르면 그는 대마를 들고 ‘겉담배’를 피듯 짧게 흡연했고, 이를 본 유아인은 웃으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A씨는 “(유아인이)’속 안으로 먹어야지’라고 했다”며 “그래서 그 상황에서는 어쩔수없겠다고 생각해서 목으로 조금 넣었다. 너무 따갑고 기침이 엄청 나서, 이게 속으로 하는 걸 알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유아인에 들은 말을 언급하며 “유아인이 ‘행여나 어디가서 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해서, 이런 대마 피우고 이런 걸 말하면 큰일 날 수 있다.  너도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나도 같은 공범이 됐다고 느끼는 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의 4차 공판이 열렸다.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의료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유아인에 대한 네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다.유아인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4.04.16 /sunday@osen.co.kr
A씨는 “저도 자리를 뛰쳐나가도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일적인 관계, 친구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됐을때 저한테 올 수있는 안좋은 상황이 있다고 생각해서. 권유했지만, 그 말처럼 거절할 수는 있어도 후폭풍이 무서웠기때문에 그 상황에서 공범이 되는 걸 선택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A씨는 계속해서 대마 흡연 권유를 거절할 수 없던 이유로 “유아인 형은 늘 긴장하게 만드는 존재였다. 사회적 영향력도 있고, 성격도 자기주장이 세기 때문”이라고 유아인에 느낀 위력, 압박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증을 제안받았을 때) 대마 한번 핀 걸로 위증으로 한다는 게 더 무서웠다. 정말로 지금 변호사 분들도 이야기하기로, 있는 그대로 앞으로 인생이 엄청 긴데. 잠깐을 위해서 위증을 하고 정말 나쁜 길로 들어서면 안된다. A씨가 선택한 건 맞고, 그걸 대해 명확히 처벌을 받고 진실로 이야기를 해서 털어내는 게 앞으로 인생에서 돌이켜보면 그 선택이 맞을 거라고 장담한다고 해줬고, 저도 이번 경험으로 앞으로 절대 나쁜 짓을 안한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유아인 측은 유아인이 권유했다고 해서 ‘A씨가 대마 흡연을 강제로 한 것은 아니’라며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유아인은 또 재판장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 앞에서 해당 혐의에 대해 “혐의를 부인한다”면서, 장문의 문자를 왜 보냈냐는 물음에는 “보낸 적 없다”고 짧게 답변했다. 대마 흡연 교사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는 입장인 것.
/cykim@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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