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A는 쓸 수 없다. 이제 플랜 B에 집중해야 하는 '황선홍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 대회는 올림픽 진출권이 달린 중요한 대회다. 최소 4위 안에 들어야 2024 파리 올림픽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B조에 속한 한국은 UAE, 중국, 일본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3위 안에 들면 본선에 직행할 수 있고, 4위가 되면 아프리카 지역 4위 팀과 플레이오프 싸움을 펼쳐야 한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한 조에 속했다.
한국 축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로 세계 최초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신기록을 세웠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세계 기록을 9회로 늘렸다. 이번 파리 올림픽 출전까지 확정한다면 지난 1988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올림픽 본선 최다 진출 횟수를 10회로 늘리게 된다. 이번 대회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국은 '라이벌' 일본은 물론이고 중동의 다크호스인 UAE, 중국까지 한 조에서 경쟁해야 한다. 그 누구도 쉬운 상대라고 볼 수 없다.
황선홍호는 대회 직전까지 해외파 차출 문제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핵심 윙어 양현준(셀틱)과 주전 센터백 김지수(브렌트포드), '에이스' 배준호(스토크 시티) 모두 소속팀의 차출 거절로 합류가 무산됐다. 대표팀과 함께하는 해외파 선수는 정상빈(미네소타)과 김민우(뒤셀도르프) 둘뿐이다.
특히 배준호는 2월과 3월 연달아 구단이 선정한 '이달의 선수'로 뽑힐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왔기에 더 아쉬운 차출 불발이다.
결국 이번 대회는 K리그에서 활약하는 국내 자원들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황선홍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황 감독은 "해외파, 부상 등 이슈가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 대회를 치르다 보면 그런 일들은 많이 일어난다.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반드시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권을 따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올림픽 진출을 약속했다.
황 감독은 "대회 전에 유럽으로 날아가 클럽들과 선수 차출을 협상했다. 안타깝게도 팀 합류가 불발됐다. 답답하고 아쉽지만, 감독으로서 다음 계획이 있다. 문제없다"라고 말했다.
해외파 선수들을 포함한 플랜 A를 구상했을 황선홍 감독이지만, 변수를 제대로 맞았다. 이제 좋든 싫든 플랜 B에 집중해야 한다. 플랜 B를 플랜 A로 만들어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대체 발탁한 선수들이 카타르로 다소 늦게 와서 어려운 상황이다. 그 점을 극복해야 한다. 선수들이 조별리그를 통해 더 조직적인 원팀이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황 감독은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회 기간 내내 저력과 기량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15일 열린 호주-요르단의 개막전은 0-0으로 비겼으며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A조의 인도네시아는 카타르에 0-2로 패했다. UAE와 1차전을 치른 한국은 19일 오후 10시 중국과 2차전을, 22일 오후 10시에는 일본과 최종전을 벌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