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알리(28, 에버튼)가 첼시 선수들의 언쟁을 선수 시점에서 설명했다.
델리 알리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의 '먼데이 나이트 풋볼' 프로그램에 일일 해설가로 출연했다. 그는 첼시와 에버튼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맞대결을 중계했다.
경기는 첼시의 승리로 끝났다. 콜 파머가 홀로 4골을 기록하면서 6-0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챙긴 첼시는 승점 47점(13승 8무 10패)을 만들면서 리그 9위로 올라섰다. 7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0점)와 승점 차는 단 3점.
에버튼 소속 알리는 이번 시즌 사타구니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알리는 해설가로 깜짝 변신해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동료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알리는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떠올랐다. 19세이던 이적 첫 시즌인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을 기록했고 그다음 시즌에는 18골을 몰아치며 새로운 천재의 등장을 알렸다.
알리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라인을 구축해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그런 알리를 보고 "웨인 루니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슈퍼스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빠르게 기량이 저하됐다. 번뜩이는 센스는 사라졌고 움직임은 둔해졌다. 경쟁력을 잃은 그는 2021-2022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에버튼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2022년 8월 베식타스 JK로 임대를 떠났다. 하지만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다.
이후 에버튼으로 복귀했지만, 여전히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번 에버튼과 첼시의 경기에서는 보기에 좋지 못한 장면이 나왔다. 첼시가 4-0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파머가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그러자 노니 마두에케와 니콜라 잭슨이 뛰어와 서로 페널티 킥을 차겠다고 몸싸움 벌인 것. 특히 마두에케는 공을 끌어 안고 한동안 동료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알리는 "정말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페널티 킥 상황이라면 선수들끼리 서로 차겠다고 싸우지 않는다. 팀이 4골 차로 앞서고 있을 때 득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싶을 수 있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큰 리드를 잡은 상황이 되자 득점 욕심을 냈다고 해설했다.
그러면서도 알리는 "첼시는 놀라운 경기를 펼쳤지만, 모두 경기가 아니라 이 장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안타깝다"라며 선수들의 행동에 아쉬움도 표했다.
한편 포체티노 감독은 "이런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 난 선수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농담이 아니다. 이런 경기력 이후에 이런 행동이라니 불가능하다. 훌륭한 팀이 되려면 팀을 위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생각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