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하면서 꾼 꿈, 드디어 이루어졌다."
독일 '키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핵심 미드필더 그라니트 자카의 인터뷰를 전했다. 분데스리가 우승에 성공한 자카는 "꿈이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은 15일 독일 쾰른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5-0 대승을 거뒀다.
레버쿠젠이 승점 3점을 추가, 승점 79점(25승 4무)을 만들면서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은 일찍 끝이 났다. 2위 바이에른 뮌헨과 3위 VfB 슈투트가르트(이상 승점 63점)는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79점에 도달하지 못한다.
지난 1904년 창단된 레버쿠젠의 역사상 첫 번째 리그 우승이다. 사비 알론소 감독과 선수들은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
2023년 7월 아스날을 떠나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자카는 이적 첫 시즌 만에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전반기 분데스리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자카는 알론소 감독의 '엔진'으로 활약했다.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로 현재까지 리그 29경기 전경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2골을 기록,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29경기 중 23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로 쉽사리 지치지 않았다.
이적 첫 시즌만에 역사적인 레버쿠젠 우승을 달성한 자카는 "지금 내 감정을 설명할 적절한 단어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리그에서 첫 시즌을 마치고 되돌아보니 믿어지지 않는다. 우린 정말 멋진 시즌을 보냈고 후반기에도 잘 해냈다. 난 그저 지금을 즐기고 있다"라며 웃었다.
자카는 "어린 나이에 축구를 하면 늘 이런 순간을 꿈꾼다. 이 팀에 속한 모든 사람들과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라며 "14년 동안 프로 선수 생활을 해온 나에게도 특별하지만, 이 클럽엔 더 특별한 순간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자카는 "이제 우린 더 많은 것을 원한다"라며 우승에 만족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알론소 감독 역시 비슷한 말을 전했다.
경기 종료 후 머리까지 흠뻑 맥주를 적시고 기자회견 자리에 나선 알론소 감독은 짧게 말했다. 그는 "특별한 날이다. 마침내 독일 챔피언이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우린 더 원한다. 더 큰 걸 원한다. 우린 국내 컵, 유럽 대항전 우승도 원한다"라며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되새겼다.
리그 5경기를 남겨둔 레버쿠젠은 내친김에 '무패 우승'까지 노린다. 스페인에선 아틀레틱 빌바오(1929-1930), 레알 마드리드(1931-1932)가 달성했고 잉글랜드에서는 프레스턴 노스 엔드(1888-1889), 아스날(2003-2004)이 무패 우승에 성공했다.
이탈리아에서는 AC 밀란(1991-1992), 유벤투스(2011-2012)가, 포르투갈에선 FC 포르투(2010-2011, 2012-2013)가 성공했다.
아직 독일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한 팀은 없다. 레버쿠젠이 남은 5경기에서 패하지 않고 무패 우승에 성공한다면 독일에서는 최초의 무패 우승이 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