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남규홍 PD와 제작진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최근 ‘나는 솔로’의 연출을 맡고 있는 남규홍 PD는 재방료를 노리고 자신과 딸의 이름을 작가 명단에 올렸다는 의혹을 받으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월 21일 방송부터 남규홍 PD와 그의 딸 및 연출진이 작가 명단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작가들에게 지급되는 재방송료를 노리거나 딸이 ‘아빠 찬스’를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 이에 대해서 남규홍 PD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나는 솔로’ 제작사 촌장엔터테인먼트 측 역시 반박에 나섰다. 촌장엔터 측은 ‘억대 재방료를 PD가 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일부 언론이 지적하는 작가 재방료는 촌장엔터에서 일하는 작가 중 협회 소속 작가가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급된 적이 한 번도 없다. PD들도 작가 스크롤이 있다고 해 재방료를 받지는 못한다. 작가의 재방료는 방송작가 협회 회원의 경우 자동으로 나오지만, 그것이 얼마인지 누구에게 어떻게 가는지 절차도 방식도 금액도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방료를 프리랜서 노동자인 작가들과 연기자들의 저작권이라는 주장이 현시대 콘텐츠 업계와는 맞지 않는다는 입장도 전했다.
또한 남규홍 PD의 딸이 작가 스크롤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남규홍 대표의 자녀가 스크롤에 올라간 이유는 그가 작가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모닝와이드’, ‘스트레인저’ 등의 프로그램에서는 연출을 하던 방송 PD였지만, ‘나는솔로’에서는 자막 담당으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전담으로 쓰고 있다. 악의적으로 아빠찬스 운운하는 보도는 매우 유감”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같은 제작진의 해명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지난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장가지부 측은 “갑질과 막말… 천박한 노동 인식을 드러낸 ‘나는 솔로’ 남규홍 PD를 규탄한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는 ‘아빠 찬스’와 ‘셀프 입봉’을 지적하며, 저작권료를 가로채려 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한낱 교통 위반에 비유하며 ‘벌금만 내면 그만일 뿐’이라는 발언에 이르러서는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프로그램을 제작할 기본 자질과 윤리의식이 과연 있는가 하는 의구심마저 갖게 된다. 우리는 작가들의 권리와 노동 인권을 무시하는 그의 갑질과 막말을 강력 규탄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15일 한국방송작가협회도 해당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남규홍 PD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측은 “지난 8일 언론매체를 통해 '나는 솔로' 관련 보도가 시작된 후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 그 와중에도 담당 PD인 남규홍 PD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솔로' 전·현직 담당 작가를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 더 나아가 4월 10일 촌장 엔터테인먼트 TV('나는 솔로' 제작사)의 이름으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방송작가의 저작권과 표준계약서 등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는가 하면, 4,800여 명 방송작가의 저작권을 위임받아 신탁 관리를 하는 한국방송작가협회에 대해서도 협회를 통해 창작자 재방료를 작가들만 독식한다며 비난했다. 이에 한국방송작가협회는 깊은 유감을 표하며 왜곡된 내용을 바로잡고 재발 방지를 위해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규홍 PD의 자녀가 자막 작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작가”로 올린 것은 방송 제작 현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실제 예능프로그램의 자막은 필요에 따라 PD 또는 작가가 작성한다. 작성한 자막은 PD와 작가가 수정 및 감수 과정 등 결국 협업을 통해 완성된다. 하지만 수십 년 예능프로그램에 종사한 작가들은 그 어디서도 “자막”만 쓴다고 해서 “작가”로서 인정되거나 “자막 작가”로 명명하는 것을 본 적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국방송작가협회는 방송작가의 저작권 보호와 권익에 앞장서는 기관으로서 그 어느 곳보다 공정해야 할 방송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공정한 계약, 작가 권리가 침해당하는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음을 밝힌다. 남규홍 PD는 지난 3년 동안 프로그램을 위해 헌신했던 동료 작가에게 사과하고, 하루속히 작가의 저작권을 명시한 집필 계약 체결을 촉구한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ENA, SBS PLUS 측은 '나는 솔로'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남규홍 PD를 둘러싼 논란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방송사와 남규홍 PD 및 제작진이 어떻게 이번 사태를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SBS Plus,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