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빌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후임 감독은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이 유력한 후보다"라면서 "여기에 뮌헨은 지네딘 지단과 연락을 취했다"라고 전했다.
2023-2024시즌 김민재-해리 케인을 영입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월드 클래스 선수를 영입한 토마스 투헬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리그 뿐만 아니라 국내 컵대회 DFB-포칼에서도 일찍이 탈락했다.
뮌헨은 DFL-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에 0-3으로 대패하더니 포칼에선 3부 리그 클럽 1. FC 자르브뤼켄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결국 뮌헨은 지난 2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여름까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과 동행한다.
당초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그러나 2024년 6월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1위 추격은 완전히 실패했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이 15일 새벽 베르더 브레멘을 5-0으로 완파하면서 자력으로 리그 조기 우승에 성공했다.
뮌헨이 리그 29경기에서 20승 3무 6패의 성적을 내는 동안 레버쿠젠은 25승 4무를 기록, 엄청난 기세로 리그 타이틀 마이스터 샬레를 차지했다. 일찍이 결별을 발표한 뮌헨의 치명적인 패착일까. '유통기한'이 정해진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는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들을 상대로도 집중력은 형편없었다. 누구 한 명의 잘못이라고 하기엔 필드 위에 서 있던 11명 모두 집중력을 잃었다. 당장 다음시즌 이끌 감독을 찾아야 하는 뮌헨이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공적인 감독 커리어를 남긴 지네딘 지단이 후임으로 급부상했다.
선수로서 굉장히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진 지단은 감독으로서도 대성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3연패(2015-16, 2016-17, 2017-18)에 성공했고 이를 포함해 총 11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빌트는 "뮌헨은 적극적으로 감독을 찾고 있다. 현재 독일 대표팀을 이끄는 나겔스만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나겔스만은 이번 유로 대회를 마칠 때까지 독일 대표팀 소속일 것이다. 그러나 결정된 것은 없다. 현재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도 후보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스페인 '마르카'를 인용해 "뮌헨의 관계자들은 최근 며칠 지단과 연락했다고 밝혔다. 마르카에 따르면 이들은 지단의 에이전트에게 뮌헨에서 감독 역할을 맡는 것이 어떤지 물었다. 뮌헨의 이 제안에 지단의 반응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빌트는 "우리는 이미 지난 3월 지단이 뮌헨 차기 감독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투헬은 시즌 종료 후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뮌헨의 전설적인 프랑스 선수 프랑크 리베리가 코치진에 포함돼 지단과 함께 일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지단과 리베리가 함께 일할 수 있다고 알렸다.
지단의 부임 이상으로 주목받는 것은 나겔스만 감독의 복귀. 그는 지난 시즌 중도 경질 당하고 독일 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그를 대신해서 나온 투헬 감독이 부진하면서 그의 재 복귀설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투헬 감독이 엉망이다. 실제로 그는 김민재 같은 월드 클래스 선수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시즌 후반기 들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지난 3월 6일 SS 라치오와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벤치에 두고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에게 중앙 수비를 맡겼다.
이후 김민재는 아예 벤치로 밀렸다. 지난 2021년 페네르바체 SK에 입단한 뒤 2022-2023시즌 SSC 나폴리에서도 입단과 동시에 주전으로 활약한 김민재다. 나폴리에서 활약하던 지난 시즌에는 기복 없는 수비 실력으로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역사적으로 강력한 수비수들을 배출해왔던 이탈리아 무대에서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유독 투헬 감독 밑에서는 제대로 뛰지도 실력을 보여주지도 못하면서 자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바꾸기는 힘든 상황. 뮌헨 역시 UCL을 대회하면서 사실상 모든 대회가 끝났기 때문에 결국 특별한 반전 기회는 없을 상황이다.
투헬 감독이 떠나고 새롭게 김민재를 지휘할 후임 감독은 누가 될까. 지단 감독과 나겔스만 감독이 유리한 상황에서 과연 어떤 감독이 김민재를 도와 명가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