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인내심' 요구한 텐 하흐, 정작 본인은 화 참지 못하고 기자회견 도중 퇴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4.15 12: 13

정작 인내심이 필요했던 건 에릭 텐 하흐(54) 감독이지 않을까.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팬들에게 인내심을 요구했다"라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4일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AFC 본머스와 맞대결을 펼쳐 2-2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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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아스톤 빌라가 아스날을 잡아내면서 승점 63점을 기록, 이들과 무려 13점 차로 승점 3점이 급했던 맨유지만, 이번에도 1점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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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전반 16분 만에 도미닉 솔랑키에게 실점했다. 전반 31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동점 골을 만들었지만, 5분 만에 저스틴 클루이베르트에게 실점하면서 다시 끌려갔다.
맨유는 후반 20분 브루노의 페널티 킥 득점으로 가까스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맨유다. 리그 32경기에서 12패를 당했고 쌓은 승점은 50점에 불과하다.
맨유는 지난 2012-2013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급격히 암흑기에 돌입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은퇴를 선언했다. 2013-2014시즌 데이빗 모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리그 7위(19승 7무 12패 승점 64점), 역대 가장 낮은 순위로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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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도 종종 리그 6위로 시즌을 마친 맨유지만, 7위는 없었다. 더 아래순위도 없었다. 만약 이번 시즌 7위 미만으로 시즌을 마칠 경우 역대 최하 순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48점(13승 9무 12패)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머스와 경기를 마친 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텐 하흐 감독은 팬들에게 인내심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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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감독은 맨유 팬들이 인내심을 가져야 하냐는 질문을 받았고 그는 "팬들에게 달려있지만, 사실"이라며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 수준에 맞게 플레이 한다. 모두가 컨디션이 최고면 아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만 90분 내내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팬들에게 더 인내할 것을 요구한 것.
이어 그는 "우리 모두 실망스럽고 지난 몇 경기에서 우리는 불필요한 점수를 너무 많이 내줬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팬들에겐 인내심을 요구했지만, 정작 감독 본인은 그렇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은 이번 기자회견을 정상적으로 마치지 못했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뛰쳐나갔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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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한 기자는 텐 하흐 감독에게 "맨유가 7위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하면 클럽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저 순위로 시즌을 마친다"라고 이야기하자 텐 하흐는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대답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 그건 의미가 없다"라며 기자회견장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한편 영국 '더 선'은 14일 "많은 맨유 선수들은 최근 몇 주 동안 텐 하흐 감독의 태도 변화를 감지했다. 선수들은 텐 하흐 감독이 시즌 종료 후 사퇴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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