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보람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 3일째. 미스터리한 그의 사인과 함께 각종 가짜뉴스가 온라인을 달군 가운데, 소속사 측이 결국 강경 대응에 나섰다.
지난 11일 늦은 밤 고인은 향년 3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 제나두엔터테인먼트 측은 “박보람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났다. 너무나도 큰 슬픔 속에 고인을 깊이 애도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 박보람은 지인들과 모임 중 쓰러진 상태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두게 됐다. 박보람은 지인의 집에서 2명과 함께 술을 곁들인 모임을 하고 있었고, 화장실에 갔다가 나오지 않아 가보니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박보람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박보람과 지인 2명이 함께 마신 술은 소주 1병 정도로, 극단적인 선택이나 타살의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2일 OSEN에 “사인이 불분명하고 유족들 요구도 있어 부검이 결정됐다. 날짜는 빠르게 진행하려고 했으나 당장 국과수 측에 부검 일정이 밀려 있어 시일은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고인의 사망 소식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박보람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아 정규앨범 컴백을 준비 중이었으며, 사망 8일 전까지만 해도 신곡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고인의 유족과 지인이 슬픔에 휩싸인 가운데, 뜬금없는 가짜뉴스가 등장해 고통을 더했다. 유튜브 등에서 박보람의 사망을 두고 가짜뉴스가 횡행한 것.
이에 박보람과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2’를 통해 인연을 맺었던 가수 김그림은 SNS를 통해 “AI 목소리로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넣고 가짜뉴스 만드는 유튜버들 어떻게 조치하는 법 없나요?”라며 “떠난 사람 이용해서 돈벌이하는 정말 상종 못할 인간들. 제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허위사실까지, 지인들이 보낸 링크들 보는데 정말 피고 솟구친다. 적당히들 하라. 천벌 받는다”고 분노했다.
소속사 역시 행동에 나섰다. 14일 소속사 제나두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및 유튜브, SNS 등을 통해 고 박보람에 대한 악의적 게시물과 근거 없는 허위 사실 등이 포함된 명예훼손성 게시물 및 댓글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가짜뉴스는 고인을 두 번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모든 허위와 억측성 영상물, 게시글은 즉각 내려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라며 "이후에도 이와 같은 행위가 지속될 경우 당사는 강력한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할 것이며, 장례 절차 후 엄중하게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선처나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보람은 ‘슈퍼스타K2’ 이후 4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쳐 지난 2014년 ‘예뻐졌다’로 데뷔했다. 데뷔곡이 그 해 멜론 연간 차트 19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고, 이후 ‘연예할래’, ‘예쁜사람’, ‘미안헤요’, ‘넌 왜?’, ‘말려줘’, ‘싶으니까’, ‘혜화동’ 등 댄스와 발라드를 오가며 뛰어난 가창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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