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 아니야".
바이에른 뮌헨은 13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쾰른 원정에 나선다.
단 리그 우승이 사실상 좌절된 상황이라 어디까지나 로테이션을 가동할 확률이 높다. 뮌헨의 시선은 어디까지나 오는 18일에 열리는 아스날과 홈 경기에 집중되어 있다.
뮌헨은 지난 10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에릭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센터백 조합을 이뤄 풀타임 출전했으나 아스날에게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11분 사카가 뮌헨의 왼쪽 수비진을 완전히 허문 뒤 박스 모서리 근처로 공을 몰고 들어갔다. 이후 ‘뮌헨 센터백’ 다이어를 앞에 두고 왼발 인사이드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뮌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동점골로 응수했다. 전반 17분 상대의 수비 미스를 틈타 그나브리가 수적 우위 속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만들었다. 몸의 중심을 잃어 넘어지는 와중에서도 그는 슈팅을 때려 귀중한 득점에 성공했다.
역전골까지 터졌다. 전반 31분 뮌헨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살리바가 박스 안 좁은 공간을 개인기로 돌파하던 자네에게 발을 걸었다. 자네는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다. 키커로 케인이 나서 성공시켰다.
뮌헨은 쐐기골을 노렸다. 후반 11분 고레츠카가 역습 찬스를 틈타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골과 연이 닿지 않았다.
아스날은 마음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수비적으로 태세를 유지한 뮌헨의 문전을 계속 두드렸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30분 아스날이 기어코 동점골을 넣었다. 먼저 패스플레이로 아스날이 뮌헨 수비진을 농락했다. 제주스의 공이 컸다. 더 리흐트가 발을 쭉 뻗으면서 박스 안에서 위협적으로 공을 소유하고 있던 그에게 다가갔지만 제주스는 공을 빼앗기지 않았다. 볼은 교체 투입 된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흘렀고, 홀로 자유롭게 있던 트로사르는 왼쪽 골문 안쪽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스코어는 2-2.
양 팀의 1차전은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단 이 경기를 두고 페널티킥 논쟁에 뮌헨의 수비진에 대한 비판들도 이어졌다. 특히 다이어는 선제골 장면부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선발 출격한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낮은 평점 6.3을 받았다. 또 뮌헨 선발 출전한 선수 가운데 수비진 4명만 6점대 평점을 받았다.
다른 필드 플레이어는 7점대. 아스날의 공격이 기회를 낭비해서 다행이지 수비진 전체적으로 문제가 컸던 것이다. 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다이어는 풀타임 출전해 패스 성공률 77%(47/61), 기회 창출 0회, 볼 터치 69회, 긴 패스 성공률 43%(6/14), 태클 시도 0회, 걷어내기 5회, 헤더 클리어 2회, 수비적 행동 5회를 기록했다.
수비에서 안정적으로 전방 패스를 해야 하는 다이어의 패스 성공률은 높지 않았다. 결국 뮌헨의 1옵션 같아보였던 다이어와 더 리흐트 역시 안정을 찾지는 않은 모양새다. 투헬 감독은 쾰른전에서 다시 한 번 로테이션을 천명했다.
여기에 뮌헨은 부상자도 많은 상황.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 등의 부상으로 인해 김민재가 혹사를 당하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사실 이번 시즌 부상이 너무 많다. 계속 이유를 찾고 있지만 진짜 답을 모르겠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투헬 감독은 "솔직히 부상이 우리 팀을 망친다. 경기 문제는 아닌데 뭐가 문젠지 모르겠다. 그리고 메디컬 부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면서 "그래도 이번 시즌 부상이 우리 팀을 망친 것은 분명하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