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북 현대의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송스타' 송민규(24)다.
전북은 13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에서 광주를 2-1로 꺾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올 시즌 첫 승리였다. 전북은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서 포항을 꺾긴 했으나 K리그에서는 3무 3패에 그치고 있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도 지난 제주전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휘청이던 전북은 안방에서 광주를 잡아내며 드디어 포효했다. 승점 6점으로 9위까지 점프하며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동시에 광주 상대 전주성 10연승을 질주하며 기분 좋은 기록을 이어갔다.
송민규의 역할이 컸다. 그는 티아고와 함께 최전방을 맡으며 전북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나 세컨 스트라이커로 뛰면서 빛을 발하고 있는 송민규다.
송민규는 저돌적인 돌파와 압박으로 광주 수비를 괴롭혔을 뿐만 아니라 이타적인 플레이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그는 부지런히 경기장을 누비며 탈압박과 포스트 플레이까지 능숙하게 해냈다.
전반 33분 오른쪽 공간으로 열어주는 패스가 단적인 예였다. 오른쪽으로 내려온 송민규는 수비 두 명을 이겨내며 공을 지킨 뒤 오른쪽으로 뛰어드는 김태환 앞으로 정확한 공간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어진 티아고의 마무리가 조금만 더 정확했다면 추가골이 될 수 있던 장면이었다.
전북의 첫 승은 쉽지 않았다. 전북은 이재익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38분 이건희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오히려 기세를 탄 광주가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송민규가 전북을 구했다. 후반 추가시간 광주 골키퍼 이준이 박스 안에서 무리하게 탈압박을 시도하다가 패스 실수를 저질렀다. 흐른 공을 따낸 송민규는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극장골을 터트렸다.
전주성은 순식간에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송민규도 곧바로 웃통을 벗고 홈 팬들이 있는 관중석 앞으로 달려가며 포효했다. 옐로카드 한 장과 맞바꾼 짜릿한 세레머니였다.
송민규의 마수걸이 골이기에 더더욱 의미가 크다. 올 시즌 전북은 득점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슈팅이 적은 건 아니지만, 해결해 줘야 할 티아고와 비니시우스가 부진 중이다. 송민규가 득점포까지 가동해 준다면 반등을 꿈꾸는 전북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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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