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보람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경찰이 부검을 의뢰하고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소속사 제나두엔터테인먼트 측은 12일 “비통하고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 4월 11일 늦은 밤 박보람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났다. 저희 제나두엔터테인먼트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들 모두 너무나도 큰 슬픔 속에 고인을 깊이 애도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향년 30세.
이날 경찰에 따르면 고(故) 박보람은 전날 지인과 모임 중 쓰러진 상태에서 발견됐다. 박보람은 이날 지인의 집에서 2명과 함께 술을 곁들인 모임을 하고 있었고, 화장실에 갔다가 나오지 않아 가보니 쓰러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 대원들이 박보람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안타깝게도 오후 11시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날 박보람이 지인 2명과 함께 마신 술은 소주 1병 정도였다. 극단적 선택 정황이나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지인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 중이며, 아직 사인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부검을 통해서 사인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후 OSEN에 "사인이 불분명하고 유족들 요구도 있어 부검이 결정됐다. 날짜는 빠르게 진행하려고 했으나 당장 국과수 측에 부검 일정이 밀려 있어 시일은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제나두엔터테인먼트 측은 “박보람을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해 드리게 되어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 및 동료들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장례 절차는 유가족들과 상의 후 빈소를 마련하고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0년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를 통해 얼굴을 알린 박보람은 2014년 싱글 '예뻐졌다'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이후 '미안해요', '애쓰지 마요', '괜찮을까', '싶으니까', '가만히 널 바라보면' 등 꾸준하게 음원을 발매했으며, 드라마 '내성적인 보스', '맨투맨', '슬기로운 감빵생활', '진심이 닿다' 등 다양한 OST에 참여하며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특히 올해는 박보람이 데뷔 10주년을 맞은 해로, 지난 2월 가수 허각과 호흡을 맞춘 싱글 ‘좋겠다’를 발표한 후 정규앨범 컴백을 준비 중에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박보람의 비보를 접한 동료들도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슈퍼스타K 2’에서 인연을 맺은 가수 김그림은 소식이 전해진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아직 사인이 정확치 않으니 추측성 글들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먼곳에서 항상 행복해 보람아”라는 글을 남기며 마음을 전했다. 팬들 역시 박보람의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박보람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