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그의 선수 경력서 정점이다".
영국 ‘풋볼 팬캐스트’는 11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이후 9시즌 만에 팀 레전드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 스타로 자리 잡았다”라고 그의 위상에 대해서 재조명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8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와 맞대결에서 3-1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60점(18승 6무 7패)을 마크하면서 한 경기 더 치른 아스톤 빌라(승점 60, 18승 6무 8패)와 승점에서 동점을 기록했다. 골득실(토트넘 +20, AV +17)에서 앞선 토트넘은 4위로 올라서면서 유럽대항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다시 한 번 손흥민의 활약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이 경기 전까지 손흥민은 15골 8도움으로 맹활약하면서 팀의 순위 경쟁을 이끌고 있었다. 토트넘은 전반 15분 만에 무릴로의 자책골로 앞서 나갔다.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티모 베르너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이 무릴로의 발에 맞고 골문으로 향했다.
노팅엄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전반 27분 동료의 빠른 패스를 받은 크리스 우드가 오른발로 슈팅,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전을 1-1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전 다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후반 7분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옆에서 대기하던 미키 반 더 벤에게 패스했고 반 더 벤이 그대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 골망을 갈랐다.
기세를 올린 토트넘은 직후 페드로 포로의 골까지 들어가면서 3-1로 승리했다. 이 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1도움 이외에도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82%(31/38), 기회 창출 2회, 상대 박스 내 터치 7회 등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풋볼 런던'은 토트넘 선수들의 평점을 매겨 공개했다. 손흥민은 팀 내에서 3번째로 높은 7점을 받았다. 매체는 "힘든 경기였지만, 손흥민은 열심히 노력했다. 반 더 벤의 골을 어시스트했으며 거의 득점을 기록할 뻔했다"라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이날을 포함해서 다시 한 번 토트넘의 주축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여름 이적 시장서 해리 케인이 떠나고 팀이 와해되는 상황서 주장 완장과 핵심 공격수로 맹활약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순위 경쟁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손흥민은 PL 3월 이달의 선수 수상에도 도전한다. 그는 3월 치러진 4경기 동안 3골 2도움을 터트렸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쐐기골을 넣었고, 빌라전에선 1골 2도움을 터트렸다. 루턴 타운을 상대론 귀중한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뜻깊은 대기록도 달성했다. 손흥민은 루턴전 득점으로 토트넘 통산 160골 고지를 밟으며 클리프 존스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그의 위에는 케인(280골)과 지미 그리브스(268골),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밖에 없다.
토트넘 통산 400경기 금자탑도 쌓았다. 손흥민은 지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선발 출전하며 400경기 출장 클럽에 가입했다. 토트넘 역사상 14번째이자 비유럽 국적 선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노팅엄전으로 401경기를 마크하면서 34경기만 더 뛰면 10위 케인(435)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만약 손흥민이 3월 이달의 선수로 뽑힌다면 통산 5번째 수상이다. 그는 지난 2016년 9월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며 아시아 선수 최초 수상이라는 역사를 썼고, 2017년 4월에도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후로는 3년 넘게 상과 연이 없었지만, 2020년 10월 오랜만에 수상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에도 번리전 해트트릭을 비롯해 6골을 몰아치며 이달의 선수로 뽑힌 손흥민이기에 이번에도 상을 차지한다면 한 시즌에 2번이나 수상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시대가 자리 잡아 제대로 열고 있다. 이제 케인과 별개도 토트넘 최고 레전드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활약에 주목하는 매체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풋볼 팬캐스트는 “코리안 아이콘(손흥민)은 401경기서 160골과 83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심지어 그는 이제 매일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다. 지금이 그의 선수 경력서 정점인 것 같다”라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