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연출을 맡은 남규홍 PD가 딸과 함께 프로그램 작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부분이 재방송료를 가로채기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는 이를 규탄했고, 남규홍 PD는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나는 솔로’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8일 시작됐다. 남규홍 PD와 프로그램 작가들이 재방송료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 남규홍 PD는 용역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앞서 ‘나는 솔로’가 유료 멤버십을 추진했던 것 등과 맞물려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갈등이 이어지고 이는 가운데 방송작가지부가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방송작가지부는 “천박한 노동 인식 드러낸 '나는 솔로' 남규홍 PD를 규탄한다”며 “남규홍 PD는 방송작가 저작권은 작가협회 회원들에게만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해당 작가들이 드라마 작가 계약서를 가져왔다며 일반 예능, 교양 작가들의 계약서가 달라 조항을 검토했다고 말했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남규홍 PD는 '저작권은 작가협회 회원들에게만 있다', '작가들이 한 게 뭐 있다고 재방송료를 받느냐' 등의 거짓말과 억지 논리로 불공정 계약서를 작가들에게 일방적으로 내밀었다”며 “남규홍 PD는 작가들이 하루 이틀 일하다가 프로그램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계약 미작성의 책임을 업계 관행으로 돌린다. 또,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벌금 내면 된다 등 발언으로 피해 작가들에게 2차 가해 중이다. 이는 예술인 권리 보장이라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발상이며 동료 작가들을 욕되게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촌장엔터테인먼트 측은 “수많은 기사들 속에서 오해할 수 있는,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 및 사실 왜곡을 바로잡고자 한다”면서 ▲억대 재방료를 피디가 탐했다고 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저작권료에 기초한 재방료는 작가와 연기자들만 독점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해 당사자들의 주장일 뿐 ▲연출이 글을 써도 작가로 스크롤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는 주장은 비합리적 ▲딸이라서 작가로 올린 것이 아니라 작가이기 때문에 작가로 올림 ▲‘나는 솔로’는 피디와 작가의 경계가 무의미한 콘텐츠다 ▲스크롤은 정확해야 ▲PD가 프로그램 창작자 재방료 지급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은 유감 ▲‘나는 솔로’는 드라마가 아니다 ▲우리는 콘텐츠 제작에 열정을 다해 노력하는 작가님들의 노고와 역할을 폄훼하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등으로 반박했다.
이를 통해 촌장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20년 동안 방송 환경은 급변했다. 방송국 공채 PD는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소규모 프로덕션에서 일하며 창작자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40여 년 전 작가들이 작가협회를 통해 정당한 권리를 찾았듯이, PD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이뤄져야 한다. 업계 현실과 목소리를 제대로 담은 새로운 저작권법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시대 변화에 적응하고 한류 열풍을 이어갈 새로운 합의점이 속히 나와 불필요한 갈등이 해소되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논란 속에서 ‘나는 솔로’는 정상적으로 방송됐다. 이 방송에서도 역시 남규홍 PD와 그의 딸, 일부 PD들이 작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방송작가지부의 규탄과 남규홍 PD 측의 반박으로 긴장의 끈은 팽팽한 상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