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솔로’ 남규홍 PD 및 제작진이 재방료 가로채기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남규홍 PD의 딸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반박에 나섰다.
케이블채널 SBS Plus⋅ENA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의 제작사 촌장엔터테인먼트 측은 1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근 불거진 재방료 가로채기 의혹과 남규홍 PD의 딸 작가 등록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에서 ‘갑질’과 ‘아빠찬스’ 논란을 규탄하고 나선 가운데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입장이었다.
앞서 ‘나는 솔로’는 연출을 맡고 있는 남규홍 PD가 재방료를 노리고 자신과 딸의 이름을 작가 명단에 올렸다는 의혹을 받으며 논란이 됐다. 지난 2월 21일 방송부터 남규홍 PD와 그의 딸 및 연출진이 작가 명단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작가들에게 지급되는 재방송료를 노리거나 딸이 ‘아빠 찬스’를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 이에 대해서 남규홍 PD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논란은 쉽게 잠재워지지 않았다.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는 “갑질과 막말… 천박한 노동 인식 드러낸 ‘나는 솔로’ 남규홍 PD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는 “이른바 ‘아빠 찬스’와 ‘셀프 입봉’으로 딸과 자기 자신을 방송작가로 둔갑시켜 저작권료를 가로채려 한 파렴치함에 분노한다. 이번 사태를 한낱 ‘교통 위반’에 비유하며 ‘벌금만 내면 그만일 뿐’이라는 발언에 이르러서는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프로그램을 제작할 기본 자질과 윤리의식이 과연 있는가 하는 의구심마저 갖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작가들의 권리와 노동 인권을 무시하는 그의 갑질과 막말을 강력 규탄한다”며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작가들의 저작권을 신탁받는 곳이지 협회 가입 여부가 저작권 인정의 척도인 건 아니다. 실제 ‘한국방송작가협회’의 ‘저작물 신탁계약 약관’ 제9조 (비회원 신탁관리)에는 ‘비회원 작가와 저작권사용료 지급을 위하여 신탁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오히려 작가 저작권 보호의 핵심은 계약서에 있는데 2017년 12월 2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작가협회와 협의해 발표한 ‘방송작가 집필 표준계약서’는 원고에 대한 저작권, 2차적 사용 및 전용 시의 권리관계를 ‘저작권법’ 등에 따라 명확히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규홍 PD는 ‘저작권은 작가협회 회원들에게만 있다’, ‘작가들이 한 게 뭐 있다고 재방송료를 받느냐’ 등의 거짓말과 억지 논리로 표준계약서에 있는 저작권 관련 조항을 삭제한 불공정 계약서를 작가들에게 일방적으로 내민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방송작가유니온은 22대 국회가 꾸려지고 상임위가 구성되는 즉시 문체위 차원에서 방송작가들의 저작권과 노동인권 보호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게 싸울 것이다. 공정하고 합리적 계약서 작성은 방송작가를 비롯한 미디어 비정규직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끝으로 남규홍 PD에게 조언한다. 방송은 수많은 스태프들의 땀과 열정이 어우러진 협업의 결과물이지 ‘너만 SOLO’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번 사태로 상처받은 피해 작가들과 실망한 시청자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사태 수습에 나서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나는 솔로’ 촌장엔터테인먼트는 입장을 밝히면서 해당 주장을 반박했다. 촌장엔터 측은 먼저 ‘억대 재방료를 PD가 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며, “일부 언론이 지적하는 작가 재방료는 촌장엔터에서 일하는 작가 중 협회 소속 작가가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급된 적이 한 번도 없다. PD들도 작가 스크롤이 있다고 해 재방료를 받지는 못한다. 작가의 재방료는 방송작가 협회 회원의 경우 자동으로 나오지만, 그것이 얼마인지 누구에게 어떻게 가는지 절차도 방식도 금액도 모른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재방료는 프리랜서 노동자인 작가들과 연기자들의 저작권이라는 주장은 현시대 콘텐츠 업계와는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면서 촌장엔터 측은 “연출이 글을 써도 작가로 스크롤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는 주장은 비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촌장엔터 측은 “‘나는 솔로’의 전신 ‘스트레인저’ 14편 대본과 자막은 전부 남규홍 PD가 썼다. 연출자가 글 자막을 썼지만 작가 직책이 아닌 연출자였으니 시청자에게는 그 당시 스크롤에 올라간 작가들이 썼을 것으로 알 것”이라며, “지금도 ‘스트레인저’의 재방료가 있다면 작가들 몫이다. PD로서 우리는 재방료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글과 자막을 통해 프로그램의 질 향상만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남규홍 PD 딸의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촌장엔터 측은 “남규홍 대표의 자녀가 스크롤에 올라간 이유는 그가 작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모닝와이드’ ‘스트레인저’ 등의 프로그램에서는 연출을 하던 방송피디였지만 ‘나는 솔로’에서는 자막 담당으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전담으로 쓰고 있다. 자막은 고도의 문학적 소양과 방송적 감각이 필요한 작가적 영역이이도 하다. 악의적으로 아빠찬스 운운하는 기자들의 보도는 매우 유감”이라고 밝히며, “각 프로그램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작가와 PD의 기여도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나는 솔로’의 경우 작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연출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직군이 PD이기 때문에 작가 역할을 해도 ‘작가’로 스크롤에 올릴 수 없다’는 생각은 관행을 절대시하는 억지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PD들이 재방료를 가로채려 했다는 의혹은 시선을 달리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달라진 방송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지난 수십 년 동안 관례적으로 작가협회를 통해 창작자 재방료를 작가들만 독식한 데 있다. PD가 프로그램 창작자 재방료 지급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은 현재 한국의 창작자 보호는 오직 협회 권력의 유무와 관행에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피력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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