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해 충격을 안겼던 10대 윙어를 여전히 지켜 보고 있다. 장기적인 손흥민(32) 대체자 후보 중 한 명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10일(한국시간) 영국 'HITC'를 인용, 토트넘이 지난 1월 하이재킹을 당했던 안토니오 누사(19, 클럽 브뤼헤)에게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계속 높은 순위로 영입 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누사는 토트넘이 오래 전부터 눈독을 들였던 윙어 자원이다. 토트넘은 물론 첼시, 리버풀, 아스날, 뉴캐슬 등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 모두 노리는 10대 노르웨이 국가대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날)와 함께 젊은 노르웨이를 이끌고 있다.
오른발을 쓰는 누사는 양쪽은 물론 최전방,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파이널 서드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그렇지만 왼쪽에서 기량이 좀 더 뛰어난다는 평가다. 이런 점 때문에 누사가 구단 주장인 손흥민(32)의 장기 대체자 후보로 거론된 것이다.
실제 지난 1월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이 누사 영입에 2600만 파운드(약 440억 원) 이상을 지불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렸고 토트넘 입성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덩달아 팬들도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비보가 날아들었다. 김지수가 소속된 브렌트포드에서 선발 출장을 보장하자 갑자기 누사가 마음을 돌린 것이다. 누사는 브렌트포드로 향했고 토트넘은 씁쓸하게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누사가 브렌트포드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테스트 과정에서 무릎과 허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무릎은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결국 누사의 이적은 물거품이 됐고 벨기에에 좀 더 머물게 됐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토트넘이 다시 누사를 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다른 클럽과 경쟁도 펼쳐야 한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스페인 국가대표 니코 윌리엄스(22, 아틀레틱 빌바오)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윌리엄스 역시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왼쪽 윙어다. 손흥민의 후계자를 찾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토트넘이다.
이에 따라 티모 베르너의 이번 여름 거취가 흥미로울 전망이다. 베르너는 라이프치히에서 이번 시즌까지 임대 이적한 상태다. 완전 영입 옵션을 토트넘이 가지고 있어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단이 궁금해진다.
베르너의 거취나 어떤 윙어를 영입하는가는 다음 시즌 손흥민의 활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대략적인 구상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히샬리송이 있지만 신뢰감은 손흥민에 비할 바가 아니다.
왼쪽 윙어가 보강된다는 것은 결국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앙 공격수를 데려온다면 손흥민은 다시 왼쪽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장기적 대체자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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