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이번 여름 센터백 영입에 집중할 태세다.
영국 '코트오프사이드'는 10일(한국시간) 독일 '스카이스포츠' 기자 필립 힌제의 소셜 미디어(SNS)를 인용, 토트넘과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7000만 유로(약 1029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는 수비수 모하메드 시마칸(24, 라이프치히)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국적의 시마칸은 지난 2018년 5월 스트라스부르(프랑스)와 첫 프로 계약을 했다. 그리고 1년 조금 넘은 2019년 7월 마카비 하이파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를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꾸준하게 활약한 시마칸은 2021년 3월 라이프치히로 이적해 주전으로 뛰고 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7경기를 뛰었고 라이프치히에서 세 시즌 동안 총 115경기(6골 11도움)를 소화했다.
시마칸은 187cm의 키를 활용한 볼 경합에 장점을 보이고 있어 수비는 물론 세트플레이에서도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 양발을 이용한 빌드업도 능하며 패스도 준수한 편이다. 무엇보다 센터백은 물론 라이트백까지 볼 수 있는 멀티 능력이 토트넘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토트넘이 노리는 수비수는 또 있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토트넘은 최소 4000만 유로(약 588억 원)가 드는 피에로 인카피에(22, 레버쿠젠)를 주시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영입을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에콰도르 출신 수비수 인카피에는 오는 2027년까지 레버쿠젠과 계약돼 있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올여름 인카피에 판매를 통해 선수단 강화에 투자할 생각이다.
2021년 여름부터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는 인카피에는 이번 시즌 총 32경기를 소화했고 3시즌 동안 108경기(4골 3도움)를 뛰었다. 레버쿠젠이 무패 행진을 펼치며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센터백뿐 아니라 레프트백이나 왼쪽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어 역시 유틸리티적인 요소가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토트넘은 이들 말고도 리카르도 칼라피오리(22, 볼로냐), 토신 아다라비오요(27, 풀럼) 등도 노리고 있다. 칼라피오리는 레프트백과 왼쪽 미드필더도 가능하다.
다만 토트넘이 이들 모두를 데려 올 수는 없다. 누구에게 더 관심을 쏟을지는 두고 봐야 할 듯 하다. 토트넘은 이미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으로 짜여진 센터백 듀오가 건재하고 지난 1월 라두 드러구신까지 영입하면서 중앙 수비를 보강한 상태다.
이렇듯 토트넘이 수비 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31라운드를 치른 현재 챔피언스리그 마지 노선인 4위에 올라 있는 만큼 선수 보강이 필수적이다.
또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공격 지향적인 전술을 펼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반대 급부로 더욱 탄탄하고 견고한 수비를 펼쳐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진에 부담을 덜게 하려는 의도의 방증이다. 실제 거친 수비를 펼치는 로메로와 반 더 벤이 항상 부상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수비의 깊이가 절실하다.
지난 시즌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활약했던 나폴리의 전술에서도 봤듯 공격 지향적인 전술을 위해서는 절대적인 수비의 안정이 필요하다. 결국 공격을 위해서는 수비를 두텁게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나폴리의 수비의 존재감은 유럽 전역에서 탁월했다.
더구나 토트넘은 시즌 초반 10경기 무패(8승 2무) 행진을 펼치며 선두 자리를 지켰으나 로메로의 퇴장과 반 더 벤의 햄스트링으로 생긴 수비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공백은 손흥민이 대체할 수 있었지만 얇은 수비 두께는 채우기 힘들었다.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를 신뢰하지 못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성적이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풀백 자원인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을 임시 센터백에 기용해야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다음 시즌 타이틀 도전에 나서겠다고 야망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일 영국 '더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타이틀 경쟁을 기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그게 아니면 내가 왜 일을 하고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그것이 내가 이 클럽에 온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내 일은 성공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면서 "만약 12개월 안에 타이틀 경쟁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여 다음 시즌 우승 도전을 천명한 바 있다. 수비 보강은 다음 시즌 우승으로 가기 위한 필수적인 초석이라 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