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의심하며 창살 없는 감옥에 살고 있는 부부가 등장했다.
8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에서는 남편을 의심하며 일거수 일투족을 통제하는 아내와 고통받고 있는 남편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아내는 남편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통제하려고 했다. 남편은 휴대폰도 없이 돈도 없이 담배와 라이터만 갖고 다닌다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남편은 "돈을 갖고 다니면 다른 여자를 만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이 다른 여자들에게 더 잘해준다. 나한테는 말을 함부로 하면서 다른 여자들한테는 친절하게 대해준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다른 사람들한테 싸가지 없이 대할 수는 없지 않나. 근데 그런 걸 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막 대하고 나한테 친절하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의미 없는 행동이라는 걸 알면서도 의심스럽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양상 자체는 의부증을 고려해봐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라며 "의부증은 망상의 일종이다. 근거가 없는데 그걸 믿는 걸 망상이라고 한다. 의부증은 배우자의 부정 망상이다. 나의 배우자, 연인이 바람을 피우고 외도를 한다고 의심하는 게 의부증, 의처증이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행동은 의부증 같지만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러면 의부증으로 보기 힘들다"라며 "본인도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배우자에게도 고통을 주는 이유가 있을 거다. 이유를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아내는 과거 아버지의 외도를 목격했고 가정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버지의 외도보다 가정 폭력이 더 큰 충격이었을 거다"라며 "가정 폭력은 인간의 존엄성을 뺏는 일"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남편을 통제하면서 자기 통제력을 찾아오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아내는 남편이 일하고 있는 공사장까지 아이를 안고 달려가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내는 과거 산후 우울증을 겪었고 주위에 기댈 사람이 없으며 남편과 마음의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만큼은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내 편이 되어줘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다. 근데 남편을 괴롭히면서 표현하고 있다. 근데 괴롭힌다는 걸 알고 두려운 거다. 이러다가 이 사람이 나를 떠나면 어떡하지 불안한 거다"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아이의 입장에서도 조언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는 발달에 필요한 자극이 필요하다. 엄마랑 누워 있는 게 대부분이고 아빠 의심하는 거 말곤 외출하는 게 없다. 부모 다투는 소리, 엄마 우는 소리만 듣고 있다"라며 아이의 발달에 필요한 자극이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불안증에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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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