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도 응원해야 하는 아이러니.. "이렇게 경기하면 100% 진다" 클롭, 선두 내준 뒤 맨유에 훈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4.08 11: 59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속 보이는 훈수를 뒀다.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끝난 맨유와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리버풀은 승점 71(21승 8무 2패)이 되면서 아스날(승점 71)과 승률이 같아졌다. 하지만 리버풀은 골 득실에서 밀려 선두에서 2위로 내려 섰다.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승점 70)와 함께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리버풀에는 치명적이었던 무승부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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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만 해도 리버풀의 승리가 당연해 보였다. 최근 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리버풀인 데 반해 맨유는 브렌트포드와 1-1로 비긴 뒤 첼시와는 경기 후반 추가시간 2골을 내줘 3-4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클롭 감독은 맨유를 원망하기보다는 응원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맨유가 오는 5월 11일 아스날과 홈경기를 남겨뒀기 때문이다. 맨유가 아스날을 잡아준다면 리버풀이 우승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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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경기 후 '5월 11일 맨유를 응원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아마도"라고 인정한 뒤 "그 때까지 우리가 여전히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클롭 감독은 "하지만 아스날은 좋은 축구 팀이다. 맨유가 오늘처럼 경기를 한다면 아스날이 이길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그렇게 말해서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리버풀은 맨유와 이번 시즌 맞대결을 2무로 마쳤다. 앞선 17라운드서는 0-0으로 비긴 바 있다. 결국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중요한 우승 중인 리버풀은 이길 수 있었던 맨유를 두 번 모두 놓치면서 승점 쌓기에 제동이 걸렸다. 
클롭 감독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어야 했다지만 그러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리버풀 팬들은 모두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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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사람들은 골 득실 차를 더 벌려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멍청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일부러 8골을 넣으려고 경기에 들어가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클롭 감독은 "마지막까지 정말 까다로울 줄 알았다. 어제만 해도 우리가 1위였는데 지금은 아스날"이라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팀이 1위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분이 좋지는 않다. 그리고 내가 본 것 중 최고의 결과는 아니지만 괜찮다. 우리는 지금처럼 계속 이래서는 안된다. 만족스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 그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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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리는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에도 선두 자리에 있기를 바란다. 경기 내내 그곳에 있으면서 다른 선수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 분명 더 낫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가지고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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