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킹' KDB도 남몰래 느끼는 압박감..."어린 슈퍼스타들이 날 긴장하게 만든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4.07 10: 49

'프리미어리그의 왕' 케빈 더 브라위너(33, 맨시티)도 남모를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케빈 더 브라위너의 인터뷰를 전했다. 더 브라위너는 심리적인 압박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6일 오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경기에서 4-2로 역전승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경기 맨시티는 3-2-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엘링 홀란이 자리했고 잭 그릴리시-케빈 더 브라위너-훌리안 알바레스-오스카 밥이 공격 2선에 섰다. 로드리-리코 루이스가 중원을 채웠고 요슈코 그바르디올-후벵 디아스-존 스톤스가 중앙 수비로 나섰다. 골문은 스테판 오르테가가 지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시작은 좋지 못했다. 팰리스가 먼저 일격을 가한 것. 전반 3분 역습에 나선 팰리스는 장 필립 마테타가 빠르게 쇄도해 공을 잡아냈고 그대로 박스 안으로 질주,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먼저 한 방 얻어맞은 맨시티는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 빠르게 동점을 만들어야 했던 전반 13분, 맨시티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주인공은 더 브라위너.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그릴리시가 더 브라위너에게 패스했고 더 브라위너는 박스 안 왼쪽 측면에서 곧장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채찍처럼 휘어진 공은 골키퍼 딘 헨더슨의 손에 닿지 않는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그릴리시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은 수비에 맞은 뒤 루이스의 발 밑에 떨어졌다. 루이스는 실수 없이 밀어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시티가 다시 골망을 갈랐다. 이번엔 홀란이다. 후반 21분 그릴리시가 왼쪽에서 공을 몰고 박스 안으로 진입한 뒤 더 브라위너에게 패스했다. 더 브라위너는 낮고 빠른 패스를 시도했고 이를 홀란이 밀어 넣었다.
후반 25분 맨시티가 세 골 차로 달아났다. 더 브라위너가 벌려준 공을 왼쪽에서 받은 그릴리시는 박스 안의 로드리에게 내줬고 로드리는 뒤따라오는 더 브라위너에게 다시 공을 건넸다. 더 브라위너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4-1 스코어를 만들었다.
맨시티는 후반 41분 오드손 에두아르에게 실점했지만, 4-2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긴 맨시티다.
선발로 출전해 맨시티의 공격을 이끈 더 브라위너는 추가시간 베르나르두 실바와 교체돼 먼저 경기를 마쳤다.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 활약한 그는 98번의 볼터치를 기록하는 동안 2골과 1도움, 패스 성공률 81%(60/74), 기회 창출 4회, 슈팅 3회, 상대 박스 내 터치 10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10회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경기 종료 후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시티 선수들의 평점을 매겨 공개했다. 더 브라위너는 10점 만점에 9점을 기록, 최고 평점을 받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체는 "훌륭한 두 골과 어시스트는 논쟁의 여지가 없을 정도다. 어려운 순간을 겪었던 더 브라위너지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원하는 대로 정확하게 플레이했다"라고 극찬했다.
경기 후 맨시티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더 브라위너는 팰리스와 경기를 통해 구단 통산 18번째 세 자릿수 득점 기록을 가진 선수가 됐다. 그는 클럽 통산 372경기를 치렀으며 166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뛰어난 성과를 거둔 것을 축하한다!"라며 더 브라위너가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100번째 득점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의 인터뷰도 전했다.
더 브라위너는 "좋은 경기였다. 이번 시즌 6개월을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몸 상태가 매우 좋다가도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다. 스스로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경기는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어린 슈퍼스타들이 날 긴장하게 만든다. 그들에게 압박감을 받는다. 내 자리가 당연하게 주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한다면 뛰지 못할 것이다"라며 팀 내에서 성장하는 유망주들에게 위협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더 브라위너는 "필 포든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선발로 나설 자격이 있다. 그는 내가 긴장감을 놓지 않도록 약간의 압박을 준다. 그와 같이 중원에 서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내가 다비드 실바와 함께 뛰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공존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우린 이를 잘 해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그 우승이 지겹지 않다. 만약 지겨웠다면, 오늘과 같이 경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번 지켜보자"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