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에 손준호X김소현이 최수종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최수종은 이 무대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불후의 명곡’ 652회는 전국 4.5%를 기록하며 동시간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무려 66주 1위 기록으로 ‘土 불후천하’를 굳건히 입증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652회는 ‘명사특집 최수종 편’으로 꾸며졌다. 에이스(A.C.E), 길구봉구, 이지훈, 포르테나, 손준호X김소현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최수종이 좋아하는 음악과 참여 작품 OST에 새로운 옷을 입혀 무대에 올랐다.
첫번째 무대는 에이스(A.C.E)의 이름이 적힌 공이 뽑혔다. 최수종 출연 드라마 ‘파일럿’의 OST ‘파일럿’을 선곡한 에이스(A.C.E)는 수준 높은 라이브와 생동감 넘치는 퍼포먼스로 포문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제복을 갖춰 입은 에이스(A.C.E)는 하늘을 나는 파일럿이 된 듯 청량한 분위기로 날아올랐다. 무대 중간 댄스 브레이크에서 분위기를 바꿔 절도 넘치는 매력도 뿜어냈다. 특히, 에이스(A.C.E)는 놀라운 보컬 실력과 하모니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 무대에 대해 최수종은 “에이스(A.C.E) 다섯 분의 모습에서 ‘파일럿’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분들의 얼굴이 겹쳐 보였다”며 “TV로 볼 때와 정말 다르다”라고 생생한 무대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두 번째 무대에는 길구봉구가 뽑혀 최수종 출연작 ‘사랑이 꽃피는 나무’ OST 김지연의 ‘찬바람이 불면’을 선곡했다. 길구봉구는 보컬의 장점이 있는 듀오인 만큼 반주를 최소화하고 목소리만으로 승부를 봤다. 상반되는 매력의 두 사람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묘한 감성을 뿜어냈다. 길구봉구의 오가는 감성이 따뜻하게 무대를 채우며 듣는 이들의 마음을 녹였다. 이들의 무대에 모두가 눈을 지긋이 감고 지난 추억과 감상에 빠졌다.
최수종은 길구봉구의 무대에 눈물을 글썽이며 큰 감동을 나타냈다. 두 팀의 대결에서 에이스(A.C.E)가 길구봉구보다 더 많은 득표에 성공해 1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지훈이 드라마 ‘첫사랑’ OST인 김종환 ‘존재의 이유’로 세 번째 무대에 올랐다. 이지훈은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지훈은 원곡의 무드를 십분 살려 자신만의 매력으로 표현했다. 록 사운드로 강렬하게 편곡된 ‘존재의 이유’는 이지훈의 미성과 어우러지며 묘한 색깔을 냈다. 감기 기운이 있었다는 이지훈이지만 고음 역시 매끄럽고 카리스마 넘치게 소화하면서 흡인력을 높였다.
최수종은 이지훈의 무대에 대해 “깜짝 놀랐다. 언제부터 노래를 저렇게 잘했지 하는 생각을 했다”며 감탄했다. 이지훈이 에이스(A.C.E)를 제치고 1승에 성공했다.
네 번째 무대는 포르테나의 이름이 호명됐다. 포르테나는 최수종 출연 드라마 ‘질투’의 OST ‘질투를 선곡했다. 첫 번째 출연 당시 우승했던 포르테나는 이번에도 우승을 정조준하며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형식으로 산뜻하게 시작된 무대에서 포르테나는 네 멤버 목소리의 향연을 펼쳐냈다. 이어 20명의 어린이 합창단이 등장, 동심의 에너지가 무대를 가득 채우며 미소를 자아냈다. 포르테나의 새로운 도전과 매력이 보는 이들을 기분 좋게 만들었다.
포르테나의 ‘질투’에 대해 최수종은 “환상의 하모니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제 눈 앞에서 직접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했다. 포르테나가 이지훈보다 많은 득표로 1승했다.
다섯 번째 무대는 손준호X김소현이 올라 마지막을 장식했다. 장윤정 ‘초혼’을 선곡한 이들은 닿을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애절함과 그리운 마음을 불렀다. 손준호X김소현은 부부답게 찰떡 호흡을 자랑했고, 일심동체로 통일된 감성으로 무대를 촉촉하게 적셨다. 무대 중간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눈빛이 이 무대의 메시지를 관통했다. 손준호X김소현의 ‘초혼’은 원곡과는 완벽히 다르게 더욱 극적으로 표현돼 감동을 더했다.
최수종은 이들 부부의 무대를 보고 돌아가신 아버님이 생각났다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손준호X김소현 두 분께 마음을 빼앗겼다. 아버님 생각이 날 때마다 겉으로는 표현 못 하고 마음 속으로 울고 그랬는데 실례를 무릅쓰고 눈물 흘렸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에 김소현 역시 눈물을 쏟았다.
이날 최수종은 특집을 마무리하면서 “배우로서는 최불암, 고두심 선생님 두 분이 나오셨더라. 내가 ‘명사’, ‘레전드’라는 이름에 맞는 배우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고려거란전쟁’ 끝나고 수고했다고 추억을 소환하면서 누리라고 잔치 무대를 펼쳐 주시는 거 같아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인사했다.
‘불후의 명곡’ 손준호X김소현이 포르테나보다 많은 표를 얻어 치열했던 대결의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김소현은 감격에 겨운 얼굴로 최수종에게서 트로피를 넘겨받으며 손준호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명사특집 최수종 편’ 2부는 최수종의 출연작 OST가 재해석을 통해 무대 위에 새롭게 펼쳐지며 최수종의 연기 인생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여기에 인간 최수종의 여러 사연과 따뜻한 됨됨이가 주말 안방을 훈훈하게 달궜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