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발언? 후회 안해' 투헬 감독의 쐐기포 "승점 13점차 레버쿠젠 따라잡겠단 말 신뢰성 없잖아"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4.06 14: 31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50)은 레버쿠젠에 '우승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왜 '논란'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 듯하다.
5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TZ’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하루 뒤(6일) 오후 10시 30분 독일 하이덴하임 포이트 아레나에서 열리는 하이덴하임과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최근 ‘라이벌’ 레버쿠젠의 우승을 축하한 것에 대한 추가 의견을 전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 달 3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서 도르트문트에 0-2로 패한 뒤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우승 축하한다”는 발언을 했다.

도르트문트전 패배로 공식전 3연승이 끊긴 뮌헨은 승점 60점에 머무르며 리그 우승 가능성은 더 희박해졌다. 선두 레버쿠젠(승점 73)과 격차는 무려 13점. 이제는 오히려 한 경기 덜 치른 3위 슈투트가르트(승점 56)와 4위 도르트문트(승점 53)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ESPN’에 따르면 도르트문트전 후 투헬 뮌헨 감독은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은 분명히 끝났다”면서 “오늘 경기가 끝나면 더 이상 승점을 계산할 필요가 없다. 레버쿠젠에 축하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산술적으로는 우승이 가능하단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직 뮌헨에 분데스리가 7경기가 남아있다. 역전 우승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자포자기하는 인터뷰를 해 충격을 주고 있다. 도르트문트에 패해 낙담하고 있을 선수들에게 감독이 나서 악담한 것이나 다름없다.
투헬 감독은 “우린 경기에서 승리하는데 필요한 열정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매우 실망했다. 우리는 기본이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뮌헨 보드진도 분노했다. 4일 빌트는 "뮌헨은 만성적으로 '나쁜 패배자'라는 사실이 DNA에 박혀 있다. 투헬 감독이 상대를 위해 레드카펫을 펼쳐주는 것은 독일의 기록적인 챔피언(뮌헨)의 정체성과 반대된다"라며 "그가 모든 카메라 앞에서 레버쿠젠을 추가한 방식은 10년 만에 홈에서 라이벌 팀에 패한 많은 구단 관계자들을 다시 한번 화나게 했다"라고 전했다.
하이덴하임 경기 전 ‘논란의 우승 발언’에 대해 투헬 감독은 “우리는 지난 주 경기 전부터 (레버쿠젠에 승점) 10점 뒤져 있었다. 그 후로 간격이 13점으로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추격을 선포하는 것이 신뢰를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우리에게 목표는 챔피언스리그를 잘 마무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챔피언스리그 호성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챔피언스리그에 초첨을 맞춰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투헬 감독의 이러한 답은 자신의 '라이벌 우승 축하' 발언을 후회하지 않는단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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