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괴롭게하는 엄마의 절약이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5일에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11살, 8살 형제를 키우고 있는 엄마, 아빠가 등장한 가운데 엄마의 투철한 절약 습관이 눈길을 끌었다.
엄마는 고등학생 당시 아버지가 주식으로 돈을 잃고 어머니가 우시는 모습을 봤고 그 이후 절약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아이들은 아빠가 화장실을 다녀온 후 따라 들어가서 화장실에 갔다가 한꺼번에 물을 내려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 아이들은 엄마의 세안법처럼 한 대야에서 세수를 하고 발을 씻은 후 버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엄마는 아빠에게 "월급이 쥐꼬리만큼 번다"라며 화를 냈다. 엄마, 아빠는 함께 부부상담을 받았다. 엄마는 아빠와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엄마는 미래지향적이지만 아빠는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는 것. 엄마는 "이럴바엔 그냥 따로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들 때문에 그럴 수 없다"라고 말했다.
엄마는 "나는 30대에 1억 모으기가 목표였다. 재테크 책도 많이 봤다. 근데 남편은 집에 오면 그냥 TV만 보고 있다. 남편의 직장이 불안하니까 자격증을 따볼까 하길래 책을 샀지만 거들떠 보지도 않더라"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모든 사람이 천리마처럼 앞만 보면서 살 순 없다"라며 "남편이 게으르거나 경제적 역할을 하지 않는 게 아니다. 누군가에겐 월급을 더 받고 덜 받고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가족과의 행복이 더 중요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지나치게 절약하는 게 엄마 스스로의 장점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라며 "이 생각에 대한 점검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날 아빠는 지인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아빠는 집안 사정이 어렵지 않음에도 아내의 절약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엄마는 하루종일 변기의 물을 내리지 않고 쌓아둔다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빠의 모습을 본 엄마는 "그냥 나는 잠깐 못 본 척 지나가면 되는 일이라고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것도 남편이랑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했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는 돈 이외에 나머지는 하등 가치가 없는 거다"라며 "엄마가 돈을 모으는 이유가 뭐냐. 가족들과 편안하게 살기 위한 거 아닌가. 근데 엄마의 뜻과는 달리 결과적으로 가족 구성원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라고 조언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렇게 지내다 보면 아이들에게 가난을 물려주진 않을 거다. 하지만 마음의 피폐함, 차가움, 슬픔을 물려주게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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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