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3위 팀에서 ALL LCK 퍼스트 팀에 거론됐던 ‘바이퍼’ 박도현의 존재감이 큰 경기인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제대로 나타났다. ‘바이퍼’ 박도현 뿐만 아니라 그의 파트너 ‘딜라이트’ 유환중까지 T1의 현란한 서커스를 원천 봉쇄하면서 3라운드 승자조를 향한 매치포인트를 찍었다.
한화생명은 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 T1과 경기 2세트에서 박도현과 유환중, 봇 듀오의 더블 캐리가 시종일관 폭발하면서 39분 40초에 상대 넥서스를 공략,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1세트를 패한 T1이 앞선 경기에서 선택했던 트페-코르키에 리신까지 가져가면서 주도권 조합을 꾸리면서 반격에 나섰지만, 한화생명은 금지된 렉사이 대신에 잭스를, 정글 세주아니와 원딜 제리로 색깔을 달리하면서 응수했다.
초반 구도는 T1의 의도와 달리 한화생명이 주도권을 잡고 굴려나갔다. 드래곤 전투에서 ‘바이퍼’ 박도현의 제리가 총구에 불을 뿜으면서 더블 킬을 챙겼고, 미드 로밍을 통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T1도 한 방이 있었다. 한화생명과 대치 구도에서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지면서 불리하던 양상을 뒤집었다. ‘제카’ 김건우가 흔들리자, T1은 이를 적극 활용해 구도에서 우위를 빼앗았다.
하지만 한 번의 반전이 더 있었다. 한화생명의 믿을맨 ‘바이퍼’ 박도현의 제리가 한화생명에게 등불이자 희망이 됐다. 20분 이후 실수를 연발했던 ‘제카’ 김건우가 결정적인 순간 아지르로 코르키를 배달하자, 박도현은 눈의 가시같던 ‘페이커’ 이상혁의 코르키를 그대로 삭제하면서 승부를 갈랐다.
승기를 움켜쥔 한화생명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았다. 다급해진 T1이 방어선을 구축하려고 했지만, 이를 역으로 솎아내면서 그대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