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면 폭로와 저격..도파민 폭발인가 피로감 누적인가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4.06 11: 09

 눈뜨면 폭로, 눈 깜빡이면 저격인 요즘이다. 팝콘각을 재며 도파민을 폭발시키는 이들도 있지만, 누적된 폭로와 저격에 피로감이 누적되는 건 피할 수 없다. 
순한 맛보다 마라 맛을 선호하는 요즘, 도파민을 폭발시키지 않으면 시선조차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자극적인 요소가 가득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TV로 봐왔던 것들이 실제 상황 그것도 연예인들에게 벌어지면 얼마나 더 자극적으로 느끼게 될까. 
현재 연예계가 그렇다. 눈뜨고 나면 폭로, 눈 깜빡이고 나면 저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5쌍의 부부가 이혼했는데, 이 과정에서 빠지지 않은 게 폭로였다. 황정음과 이윤진이 대표적으로, 유책 사유가 상대방에게 있다고 판단한 이들이 거침없는 폭로로 관전하는 이들의 도파민을 폭발시켰다.

SBS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가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렸다.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연출 오준혁·오송희, 극본 김순옥)은 리셋된 복수의 판,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를 그린다. 배우 황정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3.27 / cej@osen.co.kr

황정음을 먼저 살펴보면, 해킹으로 의심됐던 여러 장의 남편 사진 업로드는 ‘저격’이자 ‘박제’용이었다. 특히 황정음은 “너무 자상한 내 남편 아름답다”, “그동안 너무 바빴을 텐데 이제 편하게 즐겨요”, “울오빠 짱구시절. 귀여워라”, “A형 간염 걸려 아팠을 때”, “82년생. 초콜릿 받고 신나심” 등의 글을 남겼다. 
이후 이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황정음이 올린 사진과 적은 글의 의도가 보였다. 특히 황정음은 경솔하다고 지적하는 이들에게 남편에게 유책 사유가 있다는 듯 댓글로 “돈도 내가 1000배는 더 많이 버는데 바람은 펴도 내가 펴야 맞지”, “이혼하고 즐겼으면 해”, “나는 무슨 죄야”라고 말했다.
2일 오후 서울 한남동 에타에서 열린 남성 화장품 브랜드 런칭행사에 통역사 이윤진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이윤진 또한 폭로에 폭로를 거듭하며 결국에는 남편 이범수의 입장을 이끌어냈다. 이혼 소식이 알려진 초반에는 조심스러워하던 이윤진은 첫 조정 기일에 남편 측이 불참하자 “다른 모든 것보다도 죄를 짓고도,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고도, 붉힐 줄 모르는 그 뻔뻔한 상판대기는 다 무엇이오?”라고 말했고, ‘불참석’, ‘회피’, ‘갑의 말투’를 적어 넣었다. 또한 이범수가 돈줄을 끊었다고 폭로했다. 
황정음과 이윤진의 폭로에 황정음의 남편 이영돈은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범수 측은 “이윤진이 SNS를 통해 올린 글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이범수 씨가 법정에서 성심껏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폭로는 알려지지 않았거나 감춰져 있던 사실을 드러내는 일인데, 자신의 주장에 힘을 더하기 위해 상대방의 상황,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자극적인 키워드로 선제공격을 해버리니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대방을 오해할 수밖에 없게 된다. 폭로라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여론이 한쪽으로 쏠렸다가, 상대방의 입장이 나오면서 중립을 찾는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서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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