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부자가 백일섭에게 졸혼을 언급하며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지난 3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백일섭 딸 백지은의 국수 가게에 방문한 강부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빠하고 나하고’의 애청자라는 강부자는 절친한 사이인 백일섭의 딸을 만나기 위해 국수 가게로 찾아왔다. 지은은 “방송 보시고 아빠 통해서 번호 받으셔서 전화를 주셨다. 통화를 3~5번 했다. 방송 보실 때마다 전화 주셔서 통화를 하다가 한 번 만나자 보러오시겠다 해서 오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부자는 백지은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는 “엄마하고 많이 닮았다”며 백지은 어머니에 대한 안부를 물었다. 백지은은 “전화주셔서 엄마의 경제적인 생활 염려해주시고 걱정해주셨다. 그런 걸 물어보시는 분들이 없는데 감사한 일이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어떻게 전화주실 생각했냐는 말에 강부자는 “그 방송을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방송보고 감동 받으면 꼭 전화를 하는 편이다. 특히 너희 아버지하고 친하게 지냈는데 한 번도 딸 얘기를 하는 걸 못들었다. 그래서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번호 알려달라고 해서 연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부자는 오랜만에 백일섭과 재회하자 크게 반가워했다. 60년 지기인 강부자와 백일섭은 각각 KBS 2기, KBS 5기 선후배 사이로 처음 만났다고. 백일섭은 “내가 문제아였다. 일찍 출세해서 겁없이 놀고 그랬는데 선배들이 예뻐해주셔서 거기서 사람이 됐고 진짜 연기자가 됐다”고 말했다.
옛 추억을 떠올리던 강부자는 이내 돌변해 백일섭에게 잔소리를 쏟아냈다. 강부자는 “이런 딸을 두고 왜 그렇게 딸을 멀리하고 살았냐” “밖에서는 친화력이 대단하고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성격인데 그런데 왜 집에만 가서는 소리를 지르고 그랬냐”고 타박했다.
특히 졸혼에 대해서는 “자기 혼자만 멋있게 나가버리면 엄마랑 애들은 어떻게 하냐. 졸혼이라는 말을 네가 만든거다. 이혼이면 이혼이고 사별이면 사별이지 졸혼이 뭐냐”고 혼쭐을 냈다. 재결합을 하라는 강부자의 말에 백일섭은 “그건 안된다. 나와있다보면 사람이 들개가 된다. 집으로 못 들어간다”고 답했다.
백지은은 “제가 아빠도 잘 모시고 엄마도 잘 보살피겠다. 엄마 아빠는 각자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백일섭을 두둔했다. 그는 “예전 같았으면 그런 말들이 시원했을 텐데 제가 그런 앙금이 없어지고 난 다음이기 때문에 아빠가 곤란한 건 또 싫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강부자는 “편하게 살 수 있게 자금이나 대라”라고 말했고, 백지은은 인터뷰를 통해 “엄마가 힘들게 사는 거 보면 속상하긴 하다. 그런데 아빠가 왜 안주지 이런 것 보다 내가 더 풍족하게 해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속상하다. 아빠도 아빠를 챙겨야하니까 제가 자식이니까 최선을 다해서 해야 되고 아빠한테 전가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강부자는 자신의 결혼 생활에 대해 “결혼 생활이 탄탄대로만도 아니다. 힘든 일도 많고 나라고 왜 힘든 일이 없었겠냐.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 온게 벌써 56년이다. 내가 참으면 우리 아이들도 행복하고 집안이 다 행복하니까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부자는 백지은에게도 이민을 가지 말라고 하며 “유학은 절대 반대다. 뿌리 없는 나무가 된다. 우리나라에서 배울 거 배우고 목표가 뚜렷할 때 유학을 가는 거다. 7년 만에 아빠 만나서 근심을 풀었는데 아빠한테 다시 외로움과 쓸쓸함을 안겨드려야겠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