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최고의 선수다".
피터 슈마이켈은 지난 2일(한국시간) 영국 'HITC'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최고의 선수다. 특히 그는 이기적이라는 오해를 사지만 전혀 그런 선수가 아니다"라면서 "골도 . 잘넣고 이타적인 선수로 말 그대로 최고의 기량을 가진 환상적인 선수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뒤 9시즌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데뷔 시즌엔 애를 먹었지만, 2016-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쳤다. 손흥민은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과 함께 'DESK 라인'을 구축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토트넘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PL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손흥민은 어느덧 전설 반열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21-2022시즌 리그 23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을 거머쥐었고, 이번 시즌까지 포함해 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이는 PL 역사상 총 7명밖에 도달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개막을 앞두고 '단짝'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손흥민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기 때문. 그는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을 뿐만 아니라 스트라이커 변신까지 훌륭히 해내면서 케인의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리그 15골 8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 팀 내 최다 도움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역사에도 여러 발자취를 남겼다. 토트넘이 지난 1882년 창단된 이래로 비유럽 국적으로 주장을 맡은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토트넘 통산 기록은 400경기 160골 82도움.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이자 최다 출전 14위에 달하는 수치이다. 여기에 유일하게 커리어 출전을 이어갈 . 수있다.
실제로 지난 3일 웨스트햄에 출전하면서 4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손흥민에 대해서 토트넘은 '아이콘'이라 칭하며 그의 400경기 출전을 축하했다. 그가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넣었던 첫 골,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후 1호 골 등 여러 장면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상도 게시했다.
또한 토트넘은 "손흥민은 구단 역대 최고 득점 기록 상위 5위를 차지한 지 불과 3일 만에 또 다른 대기록에 도달했다. 그는 지난 루턴 타운전에서 막판 결승골을 터트리며 통산 160골 고지를 밟았다. 손흥민은 2회 우승을 차지한 위대한 클리프 존스를 제치고 해리 케인(280골), 지미 그리브스(266골),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에 이어 5위로 점프했다"라고 강조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00경기 이상 뛴 선수 중 비유럽 국적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21세기 토트넘에서 활약한 선수도 손흥민과 케인, 위고 요리스 3명뿐이다. 손흥민은 10위지만 우승 트로피를 위해 떠난 케인(435경기)을 제치고 한 자릿수 순위에 진입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런 활약에도 손흥민이 리그 레전드는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첼시에서 활약했던 앤디 타운센드는 '토크 스포츠'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은 최고의 선수이고, 훌륭한 선수다. 그러나 '전설'이라는 단어는 적절한 맥락에서만 사용돼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타운센드는 "누군가가 아까 내 대본에 손흥민을 전설이라고 써뒀다. 하지만 그건 옳지 않다. 난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농담하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훌륭한 선수이자 훌륭한 핵심 선수다. 하지만 전설? 그건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물론 타운센드가 최고의 선수를 기준으로 한다면 아닐수도 있는 부분.
하지만 슈마이켈은 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골키퍼 출신의 해설자인 그는 "이번 시즌 토트넘은 리그서 가장 흥미로운 팀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다. 이건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도 있고 그 덕에 손흥민도 최고의 기량을 찾았다"고 분석했다.
슈마이켈은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의 손흥민을 비교해보라. 그는 정말 환상적인 선수다. 솔직히 그의 골만 보면 이기적인 선수라 생각할 수 있다"라면서 "하지만 손흥민에게는 전혀 이기적인 면모가 없다. 말 그대로 최고의 선수다"라고 다시 한 번 그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