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이순재, 연기 인생 68년···올곧음과 정직으로 쌓은 명성[어저께TV]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4.04.04 06: 50

‘유퀴즈 온 더 블럭’ 배우 이순재가 배우로서의 자세를 강조했다.
3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개그맨 김경식, 동시통역사 이은선과 정현영, 그리고 배우 이순재가 등장했다.

김경식은 “사실 저는 ‘딱따구리 김경식’, ‘틴틴파이브 김경식’이었는데 이제 영화 소개 아저씨의 김경식이다”라면서 화사하게 미소를 짓더니 딱따구리 성대모사로 제작진을 즐겁게 만들었다.
'틴틴파이브'에 대한 추억을 곱씹던 이들은 이동우의 이야기로 넘어갔다. 김경식은 “아침마다 동우랑 문자를 한다. 동우가 어디를 간다고 하면 데리러 간다, 라고 한다. 장애인 콜택시를 부르겠다고 하는데 이게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다. 그래서 타이밍이 잘 안 맞는다. 그래서 데리러 가고, 또 목욕탕도 같이 간다”라며 특별한 우정을 전했다.
개그맨 이동우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이동우는 병에 대해 고백하던 그 날을 회상했다. 이동우는 “매체에 알리기 전에 멤버들에게 알렸다. 그때 멤버들 표정이 하나하나 다 기억이 난다. 그런데 김경식 표정이 유달리 기억이 난다”라면서 "김경식이 울었다. 김경식의 얼굴은 세상이 꺼져 가는 얼굴이었다. 그 누구보다 절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우는 “김경식이 ‘동우야 약속할게, 내가 너 평생 책임지겠다’라고 하더라. 약속도 아니다. 일방적으로 저에게 맹세를 했다”라며 친구의 뭉클한 우정을 전했다.
배우 이순재가 등장했다. 데뷔 68주년, 드디어 팬클럽이 생기는 이순재에게 유재석은 "왜 지금까지 없었냐"라고 물었다. 이순재는 “옛날에는 팬클럽 같은 건 없었다. 이런 직업은 그냥 딴따라로 취급했다. 실제로 본다고 한들 ‘신성일보다 더 키가 작다’ 이런 소리나 한다”라고 말했다.
이순재는 “듣자니 팬클럽 회장을 하지원이 한다더라. 하지원이랑은 MBC 드라마 ‘더킹 : 투 하츠’에서 만났다”라는 소식을 전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순재는 “그곳이 진짜 추웠다. 나는 내복 두 겹씩 입었다. 하지원 양은 얇게 입고도 불평 한 마디 없더라. 정말 착한 아가씨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지원은 “슬링백의 하지원이다. 저는 정말 팬으로서 응원을 드리고 싶다. 내가 팬클럽 회장이다. ‘더킹 투 하츠’에서 선생님께서 열악한 환경에도 군말없이 촬영하시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라며 존경의 편지를 보였다.
이순재에게는 연기 그 자체를 생각하는 올곧음이 있었다. 이순재는 “젊었을 때 햄릿을 못 했다. 햄릿은 영원한 로망이다. 맥베스를 하기에는 덩치가 있어야 하는 장군 역할이다. 그래서 노년에 셰익스피어 작품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게 리어왕이었다”라며 '리어 왕' 역할에 최고령으로 기록을 세우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순재는 “배우란 그 나라의 언어다. 장단음을 구분해서 읽을 줄 당연히 알아야 한다”라면서 “배우의 언어는 박사나 무학이나 시골 사는 사람이나 모두가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순재는 나 자신을 비하하지 말자. 차근차근 올라가면 된다. 배우로 치면 최민식, 송강호다. 또 마동석이다. 나도 뭐든지 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을 갖고 올라가면 된다”라며 중요한 게 무엇인지 콕 집어 이야기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채널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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